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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脫) 러시아’ 도이체방크, 러 직원들 독일 이주 설득 “안고 가겠다”

‘탈(脫) 러시아’ 도이체방크, 러 직원들 독일 이주 설득 “안고 가겠다”

기사승인 2022. 06. 1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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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체방크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도이체방크 본사 건물/사진=서주령 하이델베르크 통신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국제기업과 금융기관의 ‘탈 러시아’ 대열에 합류해 사업을 축소해온 도이체 방크가 기존 러시아 현지 직원들에게 독일로 함께 이주할 것을 설득하고 있다.

독일 경제전문지 한델스블라트는 10일(현지시간) 도이체방크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 지역의 기술센터에서 근무하는 수백 명의 러시아 IT전문가에게 독일 본사 전임을 제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이미 많은 수의 직원들이 ‘조용히’ 러시아를 떠나 가족들과 함께 독일에 입국해 체류허가를 신청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이체방크는 유럽의 대(對) 러시아 경제 재제에 따라 러시아 현지 기술센터를 베를린으로 이전하는 과정에 있다. 도이체방크는 기존의 숙련된 러시아 IT전문가들을 대거 본사로 유입해 새로운 베를린 기술센터를 지원할 계획이다.

러시아와 긴밀한 비지니스 관계를 유지해왔던 도이체방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사회로부터 러시아내 사업을 중단할 것을 요구받았다.

당초 은행측은 러시아 현지의 다국적 기업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근거로 ‘탈 러시아’ 동참을 거부했으나, 투자자 및 국제정치·경제계의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지면서 러시아내 사업을 축소해나가는 것으로 결정을 바꿨다.

러시아 기술센터를 점차적으로 폐쇄하기로 하면서 은행측은 많은 노하우를 가진 IT전문가의 기술과 지식을 포기해야 하는 위험을 안게 됐다.

지난 3월초 도이체방크는 러시아 기술센터 폐쇄로 인한 운영상의 위험을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간주한다고 발표하며 긴장감을 낮췄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면서 1분기 보고서를 수정해 ‘기술 자원을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손상되거나 손실될 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다’고 센터 폐쇄의 위험성을 재평가했다.

한델스블라트에 따르면 기존 러시아 직원들 중 이미 절반에 달하는 수가 독일로의 이직 및 이민 제안을 수락했다. 동반 가족까지 더해 총 약 2000명의 사람들이 베를린으로 이주한 상태거나 이주를 앞두고 있다.

은행측은 직원 50명으로 별도의 이주지원팀을 꾸렸으며 러시아를 떠나온 직원들과 그 가족들의 현지 정착을 돕도록 하고있다.

도이체방크는 IT전문가 이주 제안 보도에 대해서는 추가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베를린에 새로운 기설 센터를 건설할 것이며 그곳에서 근무하게 될 IT전문가들은 투자 은행과 기업 은행을 위한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해당 영역에서 새로운 기술을 통합하는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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