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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키이우 포위·주요 도시 폭격...젤렌스키 “점령하려면 우릴 모두 죽여야 할 것”

러, 키이우 포위·주요 도시 폭격...젤렌스키 “점령하려면 우릴 모두 죽여야 할 것”

기사승인 2022. 03. 13.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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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침략군, 키이우 포위 전략, 주요 도시 무차별 폭격
우크라 남부 마리우폴 포위, 전기·가수·수도 공급 차단, 무차별 폭격..인도주의적 재앙
젤렌스키 "점령하려면 우릴 모두 죽여야 할 것"
Russia Ukraine War
한 할머니가 12일(현지시간) 고양이를 안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 북서쪽으로 약 25km(16마일) 떨어진 이르핀에서 키예프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침략 전쟁 17일째인 12일(현지시간) 러시아 침략군은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를 초토화하는 무차별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

‘침략자’ 푸틴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독일 정상과의 전화통화에서 침략 전쟁 종식의 전제조건으로 우크라이나가 수용할 수 없는 조건을 제시하면서 목표 달성 때까지 침략 전쟁을 계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결사 항전을 다짐하면서도 푸틴 대통령에게 이스라엘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침략 전쟁의 명분 중 하나로 내세운 ‘탈(脫)나치화’를 내세운 푸틴 대통령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APTOPIX Russia Ukraine War
러시아 침략군의 포격으로 남편을 잃은 우크라이나 여성이 11일(현지시간) 러시아군에 의해 포위돼 무차별 폭격을 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의 병원 복도에서 아이를 안고 울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 러 침략군, 키이우 포위 전략...젤렌스키 “점령하려면 우릴 모두 죽여야 할 것”...전 헤비급 세계챔피언 키이우 시장 “전 도시 요새화”

러시아 지상군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 25km(15마일) 이내에 포진하고 포위를 시도하는 것 같다고 영국 국방부는 분석했다.

러시아 포병은 키이우 북서쪽 외곽의 바실키프 탄약 창고뿐 아니라 또 다른 외곽의 냉동식품 창고를 공격하는 등 키이우의 식량 공급 차단에 나섰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가 키이우를 점령하기 위해서는 융단 폭격을 하고 주민들을 죽어야 한다며 결사 항전을 다짐했다.

그는 “그들은 우리 모두를 죽여야만 여기에 올 것”이라며 “그게 그들의 목표라면 그들이 오게 하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민 전체가 이 침략자들에 저항했다는 사실을 이미 역사에 기록됐지만 우리에게는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우리의 방어를 약화할 권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24일 러시아군의 침공 이후 1300여명의 우크라이나군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복싱 헤비급 세계챔피언 출신인 비탈리 클리츠코 키이우 시장도 주민 절반인 약 200만명이 떠났다며 “모든 거리·집이 요새화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A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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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성이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 한 여아를 서부 리비브행 기차에 태우기 전에 안아보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 러, 우크라 남부 마리우폴 포위, 전기·가수·수도 공급 차단, 무차별 폭격..인도주의적 재앙...사망자 1500명 넘어

러 침략군은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을 포위하고 무차별 폭격을 강행하고 있고, 11일까지 사망자 수가 1500명을 넘어섰다고 마리우폴 시장실이 밝혔다고 AP는 보도했다.

마리우폴은 전기·가스·수도 공급이 중단됐으며 국제 의료구호 비정부단체(NGO) ‘국경없는 의사회(MSF)’가 주민들이 의약품 부족으로 죽어가고 있으며 극심한 식수난을 겪고 있다고 밝히는 등 인도주의적 재앙 상황이라고 AP는 전했다.

러시아는 인구 44만6000명의 전략적 요충지인 마리우폴과 아조우(아조프)해의 다른 항구를 점령하면 크름반도와의 육로를 건설할 수 있다.

러 침략군이 최소 20개의 우크라이나 병원과 의료 시설을 공격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는 밝혔다.

AP는 러 침략군이 키이우 주변에 대한 올가미를 천천히 조이면서 다른 도시들을 폭격하는 것은 러시아군이 이전 군사 행동, 특히 시리아와 체첸에서 무장 저항을 진압하기 위해 사용했던 전술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앞서 미 국방부 고위관리는 9일 목표물을 추적하는 유도 기능이 없어 오폭 위험이 큰 재래식 폭탄(dumb bomb)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우리는 러시아가 실제로 일부 재래식 폭탄을 투하하고 있다는 예시를 가지고 있다”며 민간 인프라 피해와 민간인 사상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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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거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우크라이나 대통령 대변인실 제공 AP=연합뉴스
◇ 푸틴, 프·독 정상 통화서 러시아 요구 기존 입장 고수

푸틴 대통령은 이날 70분에 걸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통화에서 전쟁 종식과 관련, 러시아의 요구를 이행하기 위해 논의 중인 합의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말했다고 러시아 크렘린궁이 전했다.

크렘린궁은 ‘러시아의 요구’에 관해 상술하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포기 및 중립국 지위 채
택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름반도에 대한 러시아 영토 인정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에 대한 독립 국가 승인 등이라고 AP통신은 설명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7일 로이터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이같이 말하고 이를 이행하면 우크라이나 내 군사작전을 즉시 중단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었다.

프랑스 엘리제궁은 “푸틴 대통령이 통화에서 전쟁을 끝내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독일 정부는 이날 성명에서 “독일 연방 총리와 프랑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즉각적인 휴전과 외교적 해법을 찾기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엘리제궁은 러시아군의 마리우폴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과 숄츠 총리는 지난 10일에도 푸틴 대통령에게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었다.

APTOPIX Serbia Russia Ukraine War
한 남성이 12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벽화가 있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한 거리를 지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 젤렌스키, 이스라엘 총리에 “푸틴과 이스라엘서 만날 용의”...푸틴, 침략 전쟁 명분 중 하나 ‘우크라의 탈나치화’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와의 통화에서 선(先) 휴전을 전제로 전쟁 종식을 논의하기 위해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여러 차례 푸틴 대통령에게 회담을 제안했지만 제정 러시아 ‘차르’를 꿈꾸는 푸틴 대통령은 ‘가부(可否)’ 응답조차 하지 않고 무시하고 있다.

베네트 총리는 5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푸틴 대통령을 약 3시간 동안 만났고, 그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과도 통화했었다.

푸틴 대통령은 유대인인 젤렌스키 대통령이 네오나치의 조종을 받고 있다며 침략 전쟁을 정당화하는 명분 중 하나로 우크라이나의 ‘탈나치화’를 주장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6일 마크롱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외교적 수단이든, 군사적 수단을 이용하든 우크라이나에서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고,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탈나치화’와 ‘중립화’라고 부르는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가 결연하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고 엘리제궁 관계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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