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러시아 항공기, 하늘길 막힌다...EU·캐나다 이어 미국도 상공 이용 금지

러시아 항공기, 하늘길 막힌다...EU·캐나다 이어 미국도 상공 이용 금지

기사승인 2022. 03. 02. 10:3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바이든 대통령, 첫 국정연설서 러 항공기, 미 영공 이용 금지 발표
EU 이어 미국도 러 항공기 영토 내 이착륙, 영공 통과 금지
세계 항공화물 20% 영향...유럽~한중일 운송, 혼란 최전선
BIDEN BLACK HISTORY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흑인 역사의 달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UPI=연합뉴스
러시아 항공기의 미국 운항이 전면 금지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연방의사당에서 하는 첫 국정연설에서 러시아 항공기의 미국 영공 이용 금지를 발표할 것이라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CNN은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항공기의 영공 이용을 금지하는 나라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지난달 27일 “EU는 러시아 소유의 모든 등록 항공기와 러시아 통제 항공기를 금지할 것”이라며 “이 항공기는 더 이상 EU 영토를 이·착륙하거나 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캐나다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

이 같은 EU와 캐나다의 조치로 러시아 항공편이 최근 며칠 동안 대부분 미국 목적지에서 사실상 금지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최근 바이든 행정부가 이 같은 조처를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아시아와 세계 다른 지역으로 가기 위해 러시아 상공을 비행하는 미국 항공편의 수가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미 국무부는 이 같은 조처를 염두에 두고 러시아 거주 미국인들에게 러시아를 떠나는 민간 항공편이 있는 동안 즉시 출국하는 것을 고려하라고 권고했다.

미국 관리들은 러시아발 항공편이 차단될 경우 기차를 이용해 러시아를 떠나는 선택지를 하나의 가능성으로 언급하면서 미국인들이 러시아를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이 여전히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CNN은 설명했다.

이번 조치로 항공 화물 5분의 1 이상이 영향을 받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큰 타격을 입은 글로벌 공급망이 혼란과 비용 압박에 직면할 것이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특히 유럽과 한국·일본·중국 등 동북아시아 간 운송이 유럽 항공사의 러시아 시베리아 상공 비행이 금지되고, 러시아 항공사의 유럽 비행이 금지된 후 혼란의 최전선에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는 가장 큰 타격은 EU 간 항공편이 약 70%를 차지하는 러시아 항공사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우크라이나 상공에 대한 비행금지구역(No Fly Zone) 설정 요청은 러시아와의 직접 충돌로 제3차 세계대전을 유발할 수 있다며 거부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로이터통신과 CNN이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키예프) 정부청사에서 한 인터뷰에서 러시아 공군의 침공을 저지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상공에 대한 비행금지구역(No Fly Zone) 설정을 거듭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비행금지구역 설정이 예방 조치로 동맹국을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가 아니라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그는 “이것은 나토 국가들을 전쟁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아니다”며 “진실은 모든 사람이 분명히 우크라이나가 아니라 러시아에 의해 오랫동안 전쟁에 끌려왔다는 것이다. 대규모 전쟁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지금은 그러한 조처를 도입할 때가 아니라고 개인적으로 말했다고 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우크라이나 여성 기자의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과 비슷한 입장을 설명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국정연설에서 “푸틴의 전쟁은 사전에 계획됐고 정당한 이유가 없는 것이었다”며 “우리는 역사를 통해 독재자가 침략에 대해 대가를 치르지 않으면 그들이 더 많은 혼란을 초래한다는 교훈을 배웠다”고 지적한다고 백악관이 미리 배포한 연설 발췌문에서 전했다.

백악관은 이날 국정연설에 옥사나 마르카로바 미국주재 우크라이나대사가 초청을 받아 바이든 대통령 부인 질 여사 좌석 주변에서 연설을 듣는다고 밝혔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