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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방에서 편의점까지…코로나가 앞당긴 ‘무인점포’ 전성시대

세탁방에서 편의점까지…코로나가 앞당긴 ‘무인점포’ 전성시대

기사승인 2021. 10. 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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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이브리드형 점포 전년比 200% 증가
박람회서 밀키트 등도 주목…"미투창업은 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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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세탁방, 아이스크림 판매점에서 1600여개 편의점까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비대면 문화 확산 등을 계기로 무인점포의 영역이 급속 확산하고 있다. 특히 올들어 주요 편의점 4사가 운영하는 하이브리드형 점포 수는 작년에 비해 200% 폭증했다.

한 때 무인점포는 코인세탁방·아이스크림 판매점 등에 국한됐으나 최근에는 편의점까지 영역이 확대됐다. 무인점포에 활용되는 기술 역시 고도화 되고 있다. 편의점에서는 입장부터 퇴장까지 인공지능(AI)이 이를 일일이 파악해 결제까지 자동으로 되는 시스템이 갖춰졌다. 이 같은 현상은 대면을 꺼리는 팬데믹을 기점으로 더 가속화 될 전망이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우리나라 고용 통계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의 증가 폭이었다.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는 2018년 12월부터 33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를 기록했다. 반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5만6000명 늘었다. 직원 1명도 두기 어려운 실정인 면도 있지만, 키오스크로 불리는 무인 주문기 등 직원이 필요 없는 장치가 확대되면서 기술이 인력을 대체하는 현상이 보편화되고 있는 면도 한몫했다.

실제로 현재 국내 주요 편의점 4사가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매장은 전국 1600여개에 달한다. 현재 기준 GS25는 465개, CU는 300여개, 이마트24와 세븐일레븐은 각각 700여개, 130개 하이브리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 전년도 540여개점에 비해 약 200% 증가한 수치다. 하이브리드 점포는 낮에는 직원이 근무하고, 밤에는 무인으로 운영하는 등 일부 시스템을 무인으로 대체한 형태를 말한다. 현재 편의점 업계는 일부 매장을 테스트 베드로 삼고 다양한 기술을 접목시키는 실험을 하고 있다.

무인 관련 프랜차이즈가 다양해지고 있는 현상은 지난 9월 열린 창업 박람회에서도 나타났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무인 밀키트 전문점과 프린트 카페와 탁구장 등도 무인 운영 모델을 내세웠다.

완전 무인은 아니지만 로봇을 도입해 인력을 대체하는 점포들도 늘어나고 있다. 서빙 로봇은 곳곳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치킨을 튀기는 로봇도 등장했다. 교촌치킨은 최근 한 가맹점에 두산로보틱스와 개발한 협동로봇을 도입했는데, 이 로봇은 치킨 조리 과정 중 2차 튀김을 직접 한다. 2차 튀김은 조각 성형 등 난이도 높은 과정이 수반되는데, 교촌은 향후 조리 전 과정을 자동화해 가맹점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로봇카페 비트는 사람 없이 24시간 자율 운영되는 미래형 리테일 플랫폼 ‘비트박스’를 지난 3월 선보이기도 했다. 매장 내 공간은 커피 뿐 아니라 트렌드와 라이프를 테마로 3개의 ‘워너비 존’으로 구성했다.

이 같은 현상은 해외에서도 일찍이 붐이 일었다. 미국의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만든 ‘아마존고’가 대표적이다. 지난 2018년 선보인 해당 매장은 진열대 등을 관리하는 소수의 직원 외에는 무인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최근 중국에서는 유로 독서실이 창업 아이템으로 뜨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는데 역시 무인 시스템이 한 몫 했다. 코트라 중국 항저우무역관에 따르면 “유료 독서실은 중국 각 도시에서 주목을 받으며 젊은이들의 창업 아이템을 부상하고 있는데, 무인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부업으로도 경영 가능해 시장 진입이 쉽다”는 설명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같은 점포가 유행의 정점을 향해 가는 만큼 검증되지 않은 업체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종백 프랜차이즈협회 팀장은 “무인점포 자체는 코로나 이전부터 최저 임금과 관련한 이슈로 인기를 얻고 있었는데, 밀키트·가정간편식 등도 수요가 크게 늘면서 올해 들어 무인 시스템이 생겨나기 시작했다”면서 “다만 현재는 검증되지 않은 곳들이 우후죽순으로 나올 수 있어 ‘미투 창업’을 조심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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