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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체질개선 속도…삼성전자 의존도 더 낮췄다

삼성전기, 체질개선 속도…삼성전자 의존도 더 낮췄다

기사승인 2021. 06.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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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매출내 삼성전자 비중 29.7%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7%p 줄어
애플 등으로 고객 포트폴리오 넓혀
경계현 사장 20% 미만 달성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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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가 삼성전자 실적에 좌지우지되는 ‘삼성전자 바라기’에서 탈피하고 있다. 한때 매출 절반 이상을 삼성전자에서 거둘 만큼 의존도가 높았지만, 최근 거래처 다변화에 적극 나서며 이를 20%대까지 낮추는 등 체질 개선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기의 전체 매출에서 삼성전자 관련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9.7%다. 지난해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매출 의존도가 46.4%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16.7%포인트 줄어든 수준이다. 작년말 33.7% 비중을 차지했던 것보다도 낮아졌다.

삼성전기는 불과 2016년까지만 하더라도 전체 매출 6조330억원 가운데 삼성전자 관련 매출액이 3조4238억원으로 절반이 넘을 정도였다. 그만큼 안정적인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외부 변동성에는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흥행 여부에 따라 삼성전기의 실적이 좌지우지된다는 얘기다.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도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낮춰 나가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경 사장은 올해 초 주주총회를 통해 삼성전자 관련 매출 비중이 2019년 40%대에서 2020년 30%대까지 낮아졌다고 언급하며 “향후 20% 미만까지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성과는 삼성전자 관련 비중 뿐만 아니라 매출액 자체가 전년도에 비해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뤄낸 성장으로 더욱 값지다는 평가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 관련 매출액은 7043억원으로 전년 대비 31.7% 감소했다. 그러나 삼성전기 전체 매출액은 2조3719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6.6% 늘었다. 영업이익은 비대면 수요 증가로 소형·고용량 IT용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와 반도체 패키지기판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늘어나 지난해보다 무려 101.4% 급증한 3315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기가 삼성전자의 매출 비중을 낮출 수 있었던 데는 애플, 샤오미, 오포 등 글로벌 업체들까지 꾸준히 거래처를 넓혀왔기 때문이다. 애플의 경우 5G 스마트폰용 초고용량 MLCC와 PCB(인쇄회로기판) 등을 공급하며 얼마 전 공개된 애플 공급사 리스트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전장 업체들과의 거래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올해 1분기는 자동차 시장 수요 회복으로 전장용 MLCC 공급이 확대되면서 매출 증가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고객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기존 업체들 외에도 다양한 거래선들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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