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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포커스] 승계 논란 정면돌파 김범수 의장 “재산 절반 이상 기부하겠다”

[투데이포커스] 승계 논란 정면돌파 김범수 의장 “재산 절반 이상 기부하겠다”

기사승인 2021. 02. 0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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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의장/제공=카카오
최근 자녀 승계논란이 제기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8일 자신의 재산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 의장의 재산은 개인 명의로 보유한 카카오 주식 1250만주(전날 종가 기준 5조7000억원) 등 총 10조원이 넘어 김 의장이 기부 의사를 밝힌 재산 절반은 5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김 의장이 이를 통해 케이큐브홀딩스 지배구조 의혹에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의지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의장은 이날 카카오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격동의 시기에 사회문제가 다양한 방면에서 심화되는 것을 목도하며 더이상 결심을 더 늦추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 다짐은 공식적인 약속이 될 수 있도록 적절한 기부서약도 추진 중에 있다”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할지는 이제 고민을 시작한 단계이며 카카오가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람을 찾고 지원해 나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영역에서 비대면이 강화되는 상황과 급격한 기술 발전이 겹쳐지면서 세상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영역으로 빠르게 진입했다”며 “이제 시작에 불과할 수 있는 이번 변화의 물결은 세상을 어느 곳으로 이끌고 갈지 두렵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의 기부 선언은 최근 자녀들에 대한 ‘승계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일각에서는 회사 지배구조 의혹이 점점 불거지면서 이번 재산기부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김 의장은 지난달 19일 보유 중인 주식 33만주를 부인과 두 자녀를 포함한 14명의 친인척에게 증여했다. 해당일 카카오 주가를 기준으로 33만주는 1452억원 규모다. 그동안 사회복지단체 기부 목적으로만 주식을 증여해온 김 의장이 자식에게 주식을 증여하자 김 의장이 본격적인 경영권 승계 작업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 것. 또한 김 의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사실상 카카오의 지주회사라는 평가를 받는 케이큐브홀딩스에 김 의장 아들 김상빈 씨와 딸 김예빈 씨가 지난해부터 재직 중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영권 승계 작업 논란이 지속됐다. 이날 김 의장의 기부 발표로 승계와 관련한 의혹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김 의장은 수차례 주식을 기부하며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섰다. 김 의장은 지난해 8월 집중호우 피해 복구를 위해 전국재해구호협회에 2830주를 기부했으며 지난해 3월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1만1000주를 기부하는 등 2016년부터 지금까지 개인적으로 기부한 금액이 135억원 상당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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