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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금융 수장 성적표 관전포인트, 강성수號 한화손보 흑자전환 주목

한화 금융 수장 성적표 관전포인트, 강성수號 한화손보 흑자전환 주목

기사승인 2020. 10.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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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악재 속에도 체질개선 주력
연간순익 5064억...전년비 227% 상승
손보, 손해율 개선돼 흑자전환 가능
생명, 변액보증준비금 환입효과 커
증권, 동학개미운동 영향 실적 상승
한화 금융 전망
연초 강성수 대표 체제로 바뀐 한화손해보험이 올해 흑자전환을 통해 매각설을 불식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다. 강 대표는 보험업계 장수 최고경영자(CEO)였던 박윤식 전 대표의 바통을 이어받으며 흑자전환 과제를 떠안은 상태다. 실적 악화와 함께 자회사였던 디지털 손보사 캐롯손해보험의 대주주 지위를 다른 계열사에 넘기면서 매각설이 파다해진 한화손보가 강 대표 체제에서 지난 1년 동안 탈바꿈에 성공했을지 이목이 집중되는 까닭이다.

한화그룹 내에서 금융 계열사 맏형 격인 한화생명도 실적 개선세에 합류할 전망이다. 한화생명의 올 연간 실적은 지난해 말 공동 대표였던 차남규 부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며 여승주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된 뒤 오롯한 첫 경영성적표가 될 예정이다. 한화생명을 이끄는 여 대표는 그룹 내에서도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정평난 인물로, 올해 비용 절감 등 경영효율화와 체질 개선에 꾀한 것으로 보인다. 여 대표와 함께 임기만료일이 다가오는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도 이번 성적을 토대로 연임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중요한 시기를 맞게 됐다.

아울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정경제3법 중 하나인 금융그룹통합감독법 적용 대상에 한화그룹도 포함돼 있어 이들 사장단의 대비책도 주목된다. 자본적정성·내부통제·위험관리체계 구축·건전성 관리 등 금융지주계열보다 더욱 강화된 감시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비상장사인 한화자산운용·한화저축은행 등을 제외한 한화생명·손보·증권 등 한화그룹 금융 계열사들의 올 연간 순이익은 별도 기준으로 5064억원을 거둘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거둬들인 1548억원보다 무려 227% 늘어난 수준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대내외 경기가 불안정한 가운데 체질 개선에 주력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계열사별로 보면 맏형인 한화생명은 변액보증준비금 환입 이슈와 함께 지난해 영업 환경이 좋지 않았던 기저효과가 크게 반영되면서 전년대비 112% 늘어난 2428억원의 순익이 예측됐다. 올해 생보사들은 연초 크게 주저앉았던 증시 때문에 변액보험을 중심으로 올 1분기 실적이 주저앉은 바 있다. 손실에 대비해 쌓아두는 충당금 개념의 변액보증준비금을 적립하면서 모두 비용처리 된 탓이다. 이후 증시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이 준비금들이 다시 환입되기 시작했다. 한화생명 역시 같은 사이클에 있다. 다만 일회성 요인으로 한화생명의 우리금융지주 지분 관련 평가손실 약 800억원이 존재해 실적 개선세 폭증에 브레이크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채권 교체매매도 계속 진행하고 있어 우리금융지주 지분 손상차손 발생에도 불구하고 이익은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주가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1000원 선이 깨지면서 동전주로 전락하자 여 대표를 중심으로 경영진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게 도움이 됐지만 여전히 연초 주가를 회복하진 못한 상태다. 보험업황 전반적으로 저금리·저성장·고령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 전망이 주가를 짓누르고 있어서다. 여기에다 조만간 도입될 예정인 새로운 국제 회계기준은 부채를 원가에서 시가로 평가하는 탓에 대규모 자본 투입이 불가피해 한화생명뿐 아니라 보험주 전체 통틀어 악재로 여겨진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연간 610억원의 적자를 냈다가 올해에는 흑자전환한 881억원 달성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손보업계는 전반적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반사이익을 보는 중이다. 외출을 꺼려하는 사회적 분위기로 운전을 거의 하지 않았던 데다가 병원 진료도 받지 않으면서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등의 손해율이 크게 개선되면서다. 주가는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사태 직후 강 대표가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는 차원에서 자사주를 매입해 연초 주가에 근접했다. 이날 한화손보 주가는 전거래일대비 0.54% 내린 277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화투자증권은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열풍으로 대변되는 ‘동학개미운동’ 덕분에 73% 늘어난 1755억원의 순익이 예상됐다. 주가도 1005원까지 내렸다가 실적 회복 기대감으로 1700원대까지 오른 상태다. 권 대표가 2017년 취임한 후 꾸준히 실적 상승세를 보여주면서 금융 계열사들 사이에서도 순익 기여도를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권 대표는 여 대표와 함께 돌아오는 정기 주주총회까지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다. 매년 초마다 한화그룹 사장단 인사를 통해 계열사 CEO들의 거취가 결정되기 때문에 권 대표와 여 대표의 연임 여부도 이맘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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