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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길이·직경 증가한 다탄두 ICBM 추정 새 미사일 전격 공개

북한, 길이·직경 증가한 다탄두 ICBM 추정 새 미사일 전격 공개

기사승인 2020. 10. 1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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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병식 등장 새 무기체계…굵고 짧아진 SLBM 북극성-4A 첫 선
"최신기술 집약 괴물미사일…개념 단계 모형" 전문가 평가 엇갈려
북한, 당 창건일 열병식서 신형 ICBM 공개<YONHAP NO-2226>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장거리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미사일 등 다수의 전략무기를 공개했다. 사진은 ICBM급 미사일로 추정되는 화성-15형보다 길이와 직경이 증가한 것으로 보이는 새 ICBM 추정 미사일./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10일 새벽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연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새로운 형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미사일과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북극성-4A’ 등 다양한 종류의 전략무기들을 보란듯이 공개했다.

이번 열병식에서는 북한이 기존에 공개했던 ICBM급 미사일 ‘화성-15형’보다 탄두부분이 길어지고 이동식 발사차량(TEL)의 바퀴수가 4개(2축) 늘어난 미사일이 공개돼 관심을 끌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미사일을 다탄두 미사일(MIRV) 형태의 신형 ICBM으로 추정하면서 북한의 최신 미사일 기술이 집약된 것으로 평가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시험 발사가 이뤄지지 않았고 북한의 기술력이 아직 이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실제 미사일이 아닌 개념수준의 모형일 수 있다는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새 ICBM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의 외형적 특성은 탄두부분이 화성-15형에 비해 길쭉해졌다는 점이다. 이 점을 들어 일부 전문가들은 다탄두 미사일 가능성에 주목했다.

특히 탄두부 주변에 화성-15형에 없던 노즐이 식별된 것과 관련해 다탄두 미사일의 핵심기술인 후추진체(PBV)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장영근 “다탄두 미사일 핵심기술 PBV 장착”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미사일 길이가 길어진 것은 탄두부에 PBV를 장착했기 때문”이라며 “이는 새로운 기술”이라고 분석했다.

이동식 발사차량의 변화도 눈에 띈다. 바퀴수가 ‘화성-15형’에 비해 2개축, 4개가 늘었다. 조종석의 형태도 달라졌다. 미사일의 길이와 무게가 모두 늘어났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장 교수는 “정밀 분석이 필요하지만 일단 TV 영상만으로는 길이는 1~2m가량, 직경은 30~40㎝가량 각각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길이 21㎝인 화성-15형 보다 1~2m 늘어났다면 이 미사일의 길이는 22~23m가량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는 ICBM 길이로는 세계 최장이다. 미국 미니트맨-3은 길이 18.2m, 중국의 둥펑-41은 21m, 러시아 신형 토폴-M은 22.7m다. 이에 멜리사 해넘 스탠퍼드대 열린핵네트워크 연구원은 ‘괴물’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신형 SLBM으로 추정되는 ‘북극성-4A’은 ‘북극성-1형’에 비해 직경은 2~3배 늘고 길이는 상대적으로 짧아진 것으로 평가됐다.

북한 열병식서 신형 SLBM '북극성-4A' 공개<YONHAP NO-2796>
북한이 10일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SLBM 추정 ‘북극성-4A’./연합뉴스
◇신종우 “북극성-4A, 다탄두 SLBM 추정”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북극성-4A의 외형은 다탄두 SLBM으로 추정된다”며 “다탄두형으로 개발해 직경은 굵어지고 잠수함 탑재를 위해 길이는 짧게한 것 같다”고 관측했다.

신 국장은 “동체를 탄소섬유로 제작해 경량화함으로써 중량을 줄이고 사거리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며 “북극성-4A는 3~8개의 탄두 탑재가 가능한 중국의 쥐랑-2 SLBM 개발과정을 따라가는 듯 하다”고 분석했다.

신형 초대형 방사포도 여러 종류가 공개됐다. 발사관의 숫자도 4개부터 6개까지 다양했고 차량의 바퀴도 차륜형과 궤도형 모두 선보였다. 이는 북한이 주장하는 사거리 400㎞의 600㎜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된다.

또 이번 열병식에서는 북한판 스트라이커 장갑차, 한국의 K1 전차와 유사한 3세대 전차 외형의 신형 전차, 방공망 강화용으로 추정되는 신형 다기능 레이더, 개량형 소총·신형 전투복 등 개인 전투 장구 등이 처음으로 식별됐다.

열병식에 등장한 새 무기체계들과 관련해 신 국장은 “북한이 현대화된 군사력을 과시하기 위해 개선된 병사 개인 전투 장구부터 신형 전략 무기까지 총망라해 공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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