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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전환한 에스티팜…올해 임금 동결 배경은?

흑자전환한 에스티팜…올해 임금 동결 배경은?

기사승인 2020. 09.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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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한 美 기업 상장효과로 순익↑
“고용 안정성 유지” 노사 동결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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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쏘시오홀딩스 자회사인 에스티팜이 올해 임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에스티팜은 지난해 185억원의 당기순손실에서 올 상반기에는 순이익 20억원을 기록, 흑자 전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통상 회사의 이익이 상승하면 임직원의 임금이 오르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이번 임금 동결의 원인이 주목된다.

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에스티팜 노조는 최근 ‘2020년 임금협약식’을 갖고 임금 동결안을 확정했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면 고용의 안정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서로 ‘허리띠를 졸라매자’는 취지로 임금 동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에스티팜은 위탁생산(CMO) 방식을 통해 신약과 제네릭(복제약)의 원료의약품(API)을 생산해 판매하는 회사다. 특히 글로벌 제약사에 차세대 치료제로 여겨지는 RNA 기반 치료제의 핵심 원료인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의 생산이 가능하다. 에스티팜은 지난 2018년 977억원, 2019년 932억원, 올 상반기 54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정작 당기순이익은 2018년과 2019년 각각 -93억원, -18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에스티팜이 해외 제약 바이오사에 투자한 비용 지출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에스티팜은 미국 애비디티 바이오사이언스에 투자했는데 이 회사는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를 전달하는 기술을 통해 근위축증 환자를 위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애비디티는 항체 의약품과 올리고를 같이 결합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가 요즘 주력으로 하는 올리고핵산치료제 사업과도 연관성이 있고, 최근 항체약물접합체(ADC)기술이 각광받고 있어 나스닥 상장 전 투자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 상반기 흑자전환은 사실상 에스티팜의 영업이익이 올라서가 아닌 미국 애비디티 바이오사이언스의 상장 때문에 순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보였다는 설명이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2018년 11억원 정도를 미국 애비디티 바이오사이언스에 투자했는데, 올 6월 12일 애비디티가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100억원 정도의 이익을 거뒀다”며 “평가 이익이라 순이익이 증가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회사 순이익이 증가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향후 에스티팜은 해외 제약바이오 회사 중 비상장한 곳을 발굴해 투자를 계속할 방침이다. 사측의 이 같은 미래성장 발굴 노력에 노조 측도 화답해 이번 임금 동결을 체결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애비디티처럼 비상장 회사 중 괜찮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를 찾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도 원료를 공급받을 수 있어 회사 입장에선 좋은 투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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