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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약이야기]⑮“절대 필요” 국민 영양제…유한양행, 57년 장수 비타민 ‘삐콤씨’

[明약이야기]⑮“절대 필요” 국민 영양제…유한양행, 57년 장수 비타민 ‘삐콤씨’

기사승인 2020. 06.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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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주 유일한 박사 정신 깃든 대표 비타민
시대 변화에 맞춰 제품 성분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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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결핍에 시달리는 국민을 위해 저렴한 값에 건강을 증진하고 영양을 보급하겠다.”

1963년 유한양행 창업주인 고(故) 유일한 박사는 이같이 말하며 ‘삐콤정’을 시장에 선보였다. 삐콤정은 현재 ‘삐콤씨’로 알려진 제품의 모태다. 삐콤정의 탄생은 1960년대 시대상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6·25 전쟁 이후 보릿고개가 지속되자, 많은 사람들은 제대로 된 영양 섭취가 힘들었다. 당시 국민들은 미국의 원조로 들어온 옥수수 가루를 배급받으며 강냉이죽으로 배를 채웠다. 탄수화물 위주의 영양 섭취가 지속되자 펠라그라, 각기병과 구루병 등 비타민B 결핍증이 흔히 나타났는데, 이들을 위해 탄생한 비타민B 복합제가 삐콤정이다.

삐콤정은 ‘비타민B 보충은 절대필요’라는 지면광고를 시작으로 판매됐다. 이와 함께 유한양행은 시장에서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도 노력했다. 1960년대는 해열제, 비타민 등에 합성마약을 넣어 제조한 ‘메사돈 파동’, ‘밀가루 항생제 사태’ 등 제약업계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극에 달하던 때였다. 하지만 유한양행은 제조약품의 성분과 함량을 정직하게 지켜 회사의 CI인 ‘버들표’ 자체가 신용의 상징이 되도록 했다. 이렇게 발매된 삐콤정은 국민건강을 향한 유한양행의 창업정신이 깃든 제품으로 50년이 지난 지금도 ‘국민영양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87년 유한양행은 삐콤정에 비타민C를 추가 함유해 삐콤씨를 탄생시켰다. 삐콤씨는 급속한 산업화로 늘어난 공해와 스트레스로 인해 현대인의 비타민 필요량이 늘어난 데다, 좋은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에 따라 개발됐다. 브랜드명인 삐콤씨는 비타민 B와 C의 복합제를 의미한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삐꼼씨는 지난해 103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며 블록버스터 비타민 제품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제약업계에선 연 매출 100억원 이상을 기록한 일반의약품을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칭하며 시장의 인기와 신뢰도를 인정하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삐콤씨는 회사의 대표적인 비타민 영양제”라면서 “특히 유일한 박사의 정신을 담은 의미 있는 제품”이라고 전했다. 이어 “연간 매출액 100억원대의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라는 평을 받으며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등 회사의 매출을 책임지고 있는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유한양행은 ‘가장 좋은 상품을 만들어 국가와 동포에게 도움을 주자’는 유 박사의 정신을 이어 시대 변화에 맞춰 삐콤씨를 업그레이드해 왔다. 삐콤씨 출시 10년 만인 1997년에는 ‘삐콤씨 에프’를 선보였다. 다양해지는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엽산 비타민E 철분 등을 보강한 것이다. 그리고 2004년에는 소화 작용을 돕는 담즙의 분비를 촉진하는 우루소데스옥시콜린산(UDCA) 등을 함유한 ‘삐콤씨 에이스’를 출시했다.

2012년에는 기존 삐콤씨에 비타민E와 셀레늄 등 항산화 성분을 보강해 리뉴얼했다. 또한 건강이 관심이 많아진 여성들의 요구를 반영해 철분, 마그네슘 등을 더한 ‘삐콤씨 이브’도 출시했다. 2017년에는 삐콤씨 본연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비타민B군을 흡수율이 높은 활성비타민으로 업그레이드시킨 ‘삐콤씨 액티브’를 출시했다. 지난해에는 ‘삐콤씨 파워’정을 선보였다. 삐콤씨 파워정은 실내 생활이 증가해 충분한 햇빛을 쬐지 못하는 현대인의 생활습관을 고려해 비타민D를 함유한 것이 특징이다.

유한양행은 관계자는 “회사는 앞으로도 시대나 사회적 변화, 소비자의 니즈(needs)를 살펴 삐콤씨의 라인업을 다양화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활발한 마케팅 활동 등으로 유한양행을 대표하는 장수 의약품을 지속적으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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