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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면담, 시진핑 양제츠 왕이 총출동, 중국 매체 대대적 보도 배경은

정의용 면담, 시진핑 양제츠 왕이 총출동, 중국 매체 대대적 보도 배경은

기사승인 2018. 03. 13.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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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주석, 최대 정치행사 양회 기간, 외국 인사 면담 이례적
왕이 "시 주석, 한반도 비핵화 확고한 의지 보여준 것"
'중국 패싱론' 경계, '역할론' 부각 의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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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중국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 푸젠팅에서 방북 방미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베이징 특파원 공동취재단
중국 관영 매체들은 13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전날 방북 및 방미 성과를 설명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의 면담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는 이날 1면 상단에 ‘시진핑 주석이 한국 대통령 특사 정의용을 회견했다’며 악수하는 사진과 함께 회견 내용을 크게 전했다.

런민일보 보도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관련 기사로 1면을 채우는 관례를 벗어난 것이다.

매체들은 특히 정 실장이 ‘문재인 대통령은 중국이 한반도 정세 변화에 중요하고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한 부분을 부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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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중국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 푸젠팅에서 방북 방미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베이징 특파원 공동취재단
정 실장은 전날 오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장 푸젠팅에서 시 주석을 만나 “최근 한반도 상황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은 중국 정부와 시 주석의 각별한 지도력 덕분이라고 문 대통령이 생각하고 있다”며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평화적 해결에 대한 적극적 지지가 최근의 상황 진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중국 국가주석이 양회 기간에 외국 인사를 만나는 것은 이례적이다. 시 주석은 내외신 기자들에 공개한 자리에서 정 실장 일행을 만났다. 대부분 비공개로 진행되는 시 주석의 외교사절 접견 장면을 무려 10분 넘게 공개했다.

이와 관련,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12일 저녁 정 실장과의 만찬 회동에서 “시 주석이 양회 기간에 정 실장을 만난 것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 실장이 이날 오전 도착해 중국 외교의 실무사령탑인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 담당 국무위원과 오찬을 하고, 시 주석을 면담한 후 왕 외교부장과 만찬을 한 것을 최근 중국의 ‘한국 홀대’를 감안하면 파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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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 특사로 12일 중국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베이징(北京) 영빈관 댜오위타이(釣魚台)에서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베이징 특파원 공동취재단
이 같은 중국 정부의 행보와 매체들의 보도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중국 패싱론’을 경계하고 ‘역할론’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청샤오허(成曉河)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교수는 “중국은 피해를 보면서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를 충실히 이행했다”며 ‘중국 역할론’을 부각시켰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은 북·미 정상회담을 지지하고 북한 문제가 관련국의 노력으로 평화적으로 해결되길 원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만남이 한반도에 큰 충돌이 아니라 영구 평화를 가져오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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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왼쪽)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12일 중국 인민대회당에서 가진 만찬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베이징 특파원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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