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시진핑, 정의용 만나 “특사 북한 미국 방문, 북미 관계 개선에 큰 성과”

시진핑, 정의용 만나 “특사 북한 미국 방문, 북미 관계 개선에 큰 성과”

기사승인 2018. 03. 12. 19:2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시 주석 "정 특사, 중국 파견, 한국 중·한 관계 중시 반증, 중국도 중시"
정의용 "한반도 비핵화, 남북관계 발전, 이제 첫걸음, 중국 역할 기대"
시 주석 테이블 중앙, 대표단 좌측에 자리 배치, 외교적 결례
정의용 시진핑 좌
12일 오후 중국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 푸젠팅에서 방북 방미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에게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베이징 특파원 공동취재단
시진핑(習近平) 중국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12일 “정의용 특사가 북한·미국을 방문해 북·미 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장 푸젠팅에서 방북 및 방미 성과를 설명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특사 자격으로 방중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만나 이같이 말하고 “문 대통령이 특별히 정 특사를 중국에 파견해 의사소통을 하도록 한 것은 (한국이) 중·한 관계를 중시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고 이를 높이 평가한다”면서 “중국도 중·한 관계를 중요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진핑2
시진핑(習近平) 중국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12일 오후 중국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 푸젠팅에서 방북 방미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모두 발언을 듣고 있다./사진=베이징 특파원 공동취재단
이에 정 실장은 “최근 한반도 상황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은 중국 정부와 시 주석의 각별한 지도력 덕분이라고 문 대통령이 생각하고 있다”며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평화적 해결에 대한 적극적 지지가 최근의 상황 진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핵 문제는 미·북 간 대화를 통해 1차적으로 해결이 돼야 한다는 중국 측 입장과 남북한 문제는 직접 당사자인 남북이 주도적으로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된다는 원칙을 중국에서 일관되게 제시한 것이 크게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관계 발전은 이제 막 첫 걸음을 뗐다”며 “여기까지 오는데 중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 앞으로도 계속 적극적으로 주도적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진핑
시진핑(習近平) 중국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12일 오후 중국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 푸젠팅에서 방북 방미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베이징 특파원 공동취재단
시 주석은 또 “지난해 문 대통령이 중국을 국민방문해 성공적인 회담을 가졌고, 올해 초에 문 대통령과 전화통화로 양국 관계와 한반도 문제 등에 관해 좋은 의사소통을 유지하면서 의견을 교환했다”며 “지금 정상 간 합의 사항이 잘 이행되고 있고, 중·한 관계도 개선되는 좋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정치적 의사소통을 계속 강화하고, 전략적 상호신뢰를 공고하면서 민감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해 중·한 관계의 안정적이고 건전한 발전을 함께 추진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 실장은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개최되고 있는데 이렇게 귀중한 시간을 내줘 매우 영광”이라며 “문 대통령도 지난해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 성공에 이어 이번 양회를 계기로 ‘중국몽’이 가급적 조기에 성취되기를 바란다는 말씀 전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국빈 방문 때의 환대에 감사하며 시 주석이 가까운 시일 내에 편리한 시기에 한국을 국빈방문을 줄 것을 다시 한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도 문 대통령에게 안부를 전했다.

시진핑 악수
12일 오후 중국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 푸젠팅에서 방북 방미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베이징 특파원 공동취재단
정 실장의 언급대로 시 주석이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 기간에 정 실장 일행을 만난 것은 중국이 한·중 관계와 한반도 문제를 중요시한다는 반증이다.

하지만 중국이 또 다시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중국은 시 주석이 접견장 중앙 테이블에 앉고, 정 실장 등 한국 측 대표단과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 등 중국 측 배석자가 좌우에 앉도록 해 외견상 시 주석 주재 업무회의를 하는 형식을 취하는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

중국은 지난해 5일 문 대통령 특사로 방문한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의 면담에서도 이 주석이 테이블 상석에 앉고, 이 전 총리는 테이블 옆에 앉도록 했다.

2013년 1월 박근혜 대통령의 김무성 특사와 2008년 1월 이명박 대통령의 박근혜 특사는 각각 시 주석과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옆에 나란히 않았다.
전체 회의장
12일 오후 중국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 푸젠팅에서 방북 방미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을 접견하고 있다./사진=베이징 특파원 공동취재단
이날 접견에는 우리 측에서 노영민 주중 한국대사·안성국 청와대 국가안보실 선임행정관·이선아 외교부 동북아국 2과장 등이, 중국 측에서 양국무위원·왕이 (王毅) 외교부 부장·추궈홍(邱國洪) 주한 중국대사·쿵쉬안유(孔鉉佑) 외교부 부부장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배석했다.

앞서 정 실장은 이날 오전 영빈관 댜오위타이(釣魚台)에서 양 국무위원을 만나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양 국무위원은 “현재 한반도 정세의 적극적 변화는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다시 대화의 올바른 궤도로 복귀시키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이 정한 방향에 맞다”며 “각국이 정치적·외교적 해결의 큰 방향을 견지하면 한반도 문제는 반드시 국제사회에서 공통으로 바라는 방향으로 진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 실장은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는 한반도의 평화와 비핵화 달성이라는 목표가 진전을 보이는 것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중국 정부의 적극적 기여와 역할에 힘입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 특히 비핵화 목표의 평화적 달성 원칙 견지가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화답했다.

정 실장은 시 주석 접견을 마치고 왕 외교부장과 만찬을 함께 하면서 방북 및 방미 성과와 한·중 관계 발전에 관해 논의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