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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소도시 소비력이 거대해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14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자료를 인용해 2030년까지 중국 소도시들이 9조 7000억 달러(약 1경 892조 원) 규모의 소비 시장을 이룰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수치는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등 ‘1선 도시’와 텐진·시안 등 26개 ‘2선 도시’는 제외한 결과다. 모건스탠리의 전망대로라면 앞으로 중국 소도시들은 현재 일본 전체 경제 규모의 2배가 넘는 소비력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모건스탠리의 조사에 따르면 이들 소도시들은 주민 등록 기준 중국 전체 도시 인구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 명목 국내총생산(명목GDP·해당 시점의 물가를 반영해 국내총생산을 계산한 지표)의 59%를 담당하고 있다. 소도시라고 해서 꼭 시골의 작은 마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조사 대상에 포함된 중국 북서부 간쑤(甘肅)성 최대 도시이자 성도인 란저우(蘭州)시 같은 경우 미국의 로스앤젤레스(LA)와 비슷한 크기다.
소도시 소비력의 증가 원인은 점차 소도시의 인프라와 교통 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데다 정부 주도의 소득재분배가 성공적으로 이뤄진 점도 한 몫한다. 이외에도 대도시에 비해 집값이 비교적 낮다는 점 등 중요 요인으로 꼽힌다.
임금 수준도 상승하면서 이제는 대도시를 따라잡는 수준에 이르렀다. 소도시 가계의 인구 1인당 가처분 소득은 현재의 4482달러(약 504만 원)에서 2030년에는 2배 가까이 증가해 8261달러(약 929만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모건스탠리는 밝혔다. 이는 대도시의 64% 수준으로, 지난해 소도시의 가처분 소득은 대도시의 55%, 2006년에는 45% 수준이었다.
이처럼 성장하는 소도시의 잠재력을 보고 소도시를 대상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기업들도 크게 늘었다. 정부지출과 가계지출이 지난 1분기 소도시 경제 성장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보면, 소도시 경제가 과거의 공장에서의 생산 중심에서 서비스업 위주로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