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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구매 주도권 30대로 이동…전세보다 ‘매매’로 눈길 돌려

주택 구매 주도권 30대로 이동…전세보다 ‘매매’로 눈길 돌려

기사승인 2015. 04. 0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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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40~50대가 주도했던 주택구매 시장의 주도권을 30대가 잡기 시작했다. 30대는 다른 연령대보다 빚을 더 많이 내 주택 구매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39세 이하의 대출 잔액은 지난해 2월 44조4000억원에서 올해 2월엔 54조8000억원으로 1년 새 23.6% 증가했다.

이는 40대의 주택담보대출 잔액 증가율(11.6%)은 물론 50대(7.9%)와 60대 이상(7.7%)의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39세 이하의 대출 잔액이 크게 늘면서 이들의 대출금이 전체 주택담보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7%에서 22.7%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에 50대의 비중은 28.9%(61조9000억원)에서 27.7%(66조9000억원)로 감소했고, 60대 이상의 비중은 16.1%(34조5000억원)에서 15.4%(37조2000억원)로 줄었다. 40대 비중도 34.3%(73조6000억원)에서 34.1%(82조2000억원)로 소폭 감소했다.

이같은 변화는 전세난에 지친 30대가 저금리 시대를 맞아 ‘생애 첫 주택’ 구매자금으로 은행돈을 많이 빌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전셋값 상승은 물론 전세 물량 자체가 아예 없자 전세를 구하기 보다 아예 대출을 받아 주택 구매로 눈을 돌린 것이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주택담보대출의 연령별 비중 추이를 보면 30대의 대출 증가는 매우 이례적이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주택담보대출(금융권 전체 기준)에서 50대와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말 26.9%, 15.1%에서 2014년 3월 말 31.0%, 19.7%로 각각 증가했다. 반면,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6%에서 15.3%로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택 구매 시장에서 50~6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증가해왔다.

30대의 부상을 두고 시장은 주택시장의 주력 세대가 젊은 세대로 바뀌는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자금 여력이 탄탄하지 않은 30대가 무리하게 집을 사면서 향후 금리인상 등 외부 변수에 따라 취약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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