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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총리 내정에 학계, 언론계 상반된 평가

문창극 총리 내정에 학계, 언론계 상반된 평가

기사승인 2014. 06. 1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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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율 "관료 개혁, 민심 화합에 부적합한 인사"...언론인 "강직, 여야 모두 일관되게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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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국무총리 내정자가 10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소견을 밝히고 있다./ 이병화 기자photolbh@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66)을 새 국무총리에 지명했다. 국정원장에는 이병기 전 주일대사(67)이 발탁됐다.

총리 지명은 세월호 참사 이후 정홍원 총리가 지난 4월 27일 사의를 표명한 이후 44일, 국정원장 내정은 남재준 원장이 물러난 이후 20일 만이다.

청와대와 정부 내각의 인적쇄신 인사가 늦어지면서 국정공백에 대한 후유증이 커지고, 장고 끝에 악수를 두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날 박 대통령이 고심 끝에 인선한 총리와 국정원장 내정자에 대해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찬반이 극명하게 엇갈렸지만 국민이 기대했던 통합과 소통, 개혁형 인사에는 못미친다는 게 중론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학)는 “새 총리는 세월호 참사에 따른 어수선한 민심을 수습하고, 관료사회를 다독이며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과 개혁을 해야 하고, 야당과 원활한 소통을 통해 세월호 관련법을 처리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문 내정자는 일단 관료 출신이 아니어서 관료사회를 다독이면서 갈 수 있을지 의문이고 강경한 보수성향의 과거 칼럼들을 봤을 때 호남 민심과 야당이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야당이 돌아서게 되면 민심 수습은 고사하고 오히려 민심 분열이 일어나게 될 것이어서 총리로서는 지극히 부적합한 인사로 보인다”면서 “잘 알려진 정치인들은 그나마 자기 관리를 어느 정도 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인사들은 청와대 검증 시스템에서도 보지 못한 것이 튀어 나올 수 있어 그만큼 위험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치평론가 유창선 박사는 “문 내정자가 상당히 보수 논객으로 알려졌던 보수 성향이 강한 언론인 출신”이라면서 “국민들이 새 총리에게 기대를 걸었던 국민통합형하고는 거리가 먼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유 박사는 “문 내정자가 언론계에만 있었기 때문에 정치적·행정적 경험이 전혀 없어 내각을 실질적으로 통솔할 수 있을지 의문이며 실질적 역할을 못하는 총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기대에 못 미치는 총리 인사 카드로 본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문 내정자가 정치부 기자 생활을 오랫동안 했기 때문에 정무 감각과 함께 강한 추진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했다. 국민의 눈높이 검증과 국회의 인사 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상황에서 반듯하면서도 강직하게 살아온 문 내정자만한 인사도 없다는 후한 평가도 나온다.

문 내정자를 잘 아는 한 언론계 후배는 “기자로서, 언론인으로서 문 내정자만큼 반듯하면서도 강직하게 살아와 모든 후배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았던 기자 선배도 없었다”면서 “특히 칼럼을 보면 단순히 야당만 비판한 것이 아니라 여야를 모두 일관되게 비판했던 것으로 알고 있으며 항상 웃는 얼굴에 인품이 훌륭하고 어디도 기웃거리지 않은 시국관과 안보관이 투철한 선배로 기억한다”고 평했다.

또 다른 언론계 인사는 “기본적으로 문 내정자의 그릇 자체가 크고 사회 전반을 두루 볼 수 있는 정무감감도 뛰어난 것으로 안다”면서 “강직하고 깨끗한 인물이어서 국회 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는 인물이어서 발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전직 국정원 고위관계자는 이병기 국정원장 내정자에 대해 “국정원 개혁을 하기에는 내부 정보 업무에 대한 전문성이 약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사실 외부 외교부 출신들이 국정원에 들어와서 실질적인 개혁이나 정보 업무를 하기에는 힘들고 행정관리형 역할 그 이상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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