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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기 주일대사 “韓, 日에 도덕성 우위...신사참배 계속땐 정상회담 어려울 것”

이병기 주일대사 “韓, 日에 도덕성 우위...신사참배 계속땐 정상회담 어려울 것”

기사승인 2014. 04. 08.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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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공관장에게 듣는다] 2015년 양국관계 정상화 50주년
이병기 주일본대사는 7일 “지난 50년간의 한·일 관계가 ‘1.0시대’였다면 내년부터는 ‘2.0시대’로 새롭게 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이날 서울 광화문 인근 한 식당에서 외교부 기자단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내년은 양국관계가 정상화된 지 꼭 50주년이 되는 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동안 한·일관계 여러가지 부침도 있었지만 나름대로는 전체적으로 봤을때는 발전을 거듭한 것도 사실”이라면서 “대사 입장에선 이러한 분위기를 잘 살려서 빨리 한·일 관계가 안정화되는 방향으로 최선을 다해서 노력을 하고자 하는 생각”이라고 했다.

이 대사는 특히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계속되면 정상회담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야스쿠니 4월 예대제가 22일 무렵인데 아마 이번엔 (아베 총리가) 공물을 보내는 정도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사는 “하루아침에 (일본의 생각을) 바꾸겠다는 건 어렵다”면서 “일본에서도 점차 반성이 나오고 있다. 일본을 봐주자는게 아니라 우리가 페이스를 찾아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사) 망언에 대해선 일본 전체가 한 목소리가 돼 떠드는 게 아니다”면서 “공공외교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일본이 잘못된 생각을 하는데 바로잡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일 양국은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 함께 나아가야 할, 같이 나아가야 할 동반자”라며 “북핵·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이 여러가지 공유하고 있는 부분도 많다. 양국 모두를 위해 양국관계 안정화가 그 무엇보다도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대사는 특히 “일본에서도 한·일관계가 개선돼야 한다는 데는 우리와 생각을 같이 하고 있다”면서 “고노담화를 수정하지 않겠다는 아베 총리의 약속, 다소 종전에 비해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사는 한·일 관계가 경색된 것에 대해 “한·일관계가 문제가 된 것은 일본의 ‘역사 수정주의’ 때문”이라며 “역사를 바꾸려고 하는 역사인식, 과거사에 대한 충분한 반성과 책임을 느끼지 않는데서 오는 신뢰관계 훼손에서 비롯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일본의 과거사 왜곡행위에 대한 대응으로 주일대사 소환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모든 문제에서 우리가 도덕적으로 우위에 있다”면서 “도덕적으로 우위에 있는 사람이 뭐 (억지로 떠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한·일 국장급 협의와 관련해선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일단 합의 도중에 있다”면서 “과거사 문제의 상징인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일본이 성의를 갖고 나오도록 현지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청구권 협상 별도 조항에 보면 이 외에 별도의 것이 있으면 분쟁해결을 한다는 게 있다”면서 “일본 정치지도자들을 만나면 한번 짚고 넘어가자는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정치적으로는 부담을 안느끼려고 나서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한·일 국장급 협의가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의 전제 조건이었다는 평가에 대해 “한·미·일 정상회담과 한·일 국장급 협의는 별개 사안”이라면서 “워낙 관심들이 많아서 추가로 위안부 문제 관련 국장급 협의를 한다고 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위안부 문제 국장급 협의가 날짜는 확정이 안됐다. 일단은 위안부 문제만 시작하려고 한다”면서 “4월 중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 양측 모두 바쁜 일정이 있지만 맞춰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최근 진행된 북·일 접촉에 대해선 “북·일 접촉을 하더라도 북한의 핵문제, 미사일 문제 등 현안문제는 우리와 협의를 해나가면서 포괄적인 의미에서 추진한다는 입장”이라며 “한국과 협의없이 북일관계를 한다는 그런 입장은 분명히 아니다. 최근에 열렸던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일북간 회담에 대해선 저희와 공유를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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