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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원내사령탑 ‘이완구 리더십’…당청관계 바꿀까

새 원내사령탑 ‘이완구 리더십’…당청관계 바꿀까

기사승인 2014. 05. 0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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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과 정부·청와대는 긴장관계 필요…의원들 의견 수렴해 대통령에 고언 할 것"
[포토]
이완구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병화 기자 photolbh@
새누리당 새 원내사령탑에 선출된 이완구 원내대표는 8일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서 대통령께 고언을 드리는 역할을 더욱 활성화시키겠다”고 했다.

지난 최경환 전 원내대표 체제는 법안처리에서 역대 최고치를 달성한 점이 성과로 꼽힌다. 하지만 ‘늘 청와대에 끌려 다닌다’는 비판이 뒤따라 그 성과가 무색해졌던 만큼 이 원내대표에게 있어 앞으로 1년은 그가 얼마나 주도적으로 당을 이끌어 갈 것인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이 원내대표는 “당·정·청 간 긴장관계는 필요하다.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제 생각을 집약해서 건강하고 바람직한 당과 정부의 관계를 설정해 대통령에게 어려운 고언의 말씀도 드리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이 원내대표가 원조친박(친박근혜)인 최 전 원내대표와 달리 당청관계의 변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은 범친박으로 분류되는 한계에서도 박 대통령의 신뢰가 두터운 것이 작용한다.

이 원내대표는 충남지사였던 2009년 이명박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추진하는데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그해 12월 “충남도민의 소망을 지켜내지 못한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며 지사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이를 계기로 충청지역 대표 정치인으로 입지를 다졌을 뿐만 아니라 당시 세종시 원안처리를 촉구하며 이명박 전 대통령과 대척점에 있었던 박 대통령과도 가까워졌다는 관측이다.

‘충청맹주’인 김종필 전 국무총리(JP)는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시절 이 원내대표에 대해 ‘번개가 치면 먹구름이 낄지, 천둥이 칠지를 아는 사람’이라고 호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내대표는 ‘포스트 JP’로 불릴 만큼 충청권의 대표성을 띠게 됐고, 지난 대선에서 충남 명예선거대책위원장으로 대선에 기여했다. 이후 2013년 4·24 재보궐 선거에서 80%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국회에 입성했다.

그는 ‘재보선 동기’에는 차기 유력한 당권주자인 서청원·김무성 의원이 있다. 당내에서 각각 친박과 비주류로 분류되는 두 인물과 친밀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계파와 선수를 떠나 폭넓은 지지를 확보했고, 만장일치 합의추대로 원내대표 자리에 올랐다.

다만 국회로 돌아온 것이 1년 남짓 짧은 시간이라 중진에 비해 초·재선 의원들과는 스킨십이 조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가 당의 최고의결기구인 의원총회 시스템을 당헌·당규대로 월 2회 실시하는 것으로 활성화하겠다고 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 원내대표는 그동안 당이 청와대와의 관계에서 일방적으로 끌려다닌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며 “의원총회로 의견을 수렴하고 이것이 청와대에 잘 전달되면 당청관계의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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