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달 기자의 골프속으로] (22) ‘껌 씹는 소리’에 미치는 골퍼

기사승인 2008. 07. 3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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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 ‘빅헤드’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헤드가 크면 타격중심이 넓어져 치기 쉽다고 한다. 이론상으론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스윙궤도 일정하지 않은 아마추어골퍼에게는 별무소용이다. 빗맞아도 볼이 똑바로 날아가는 드라이버가 나오지 않는 한 비거리와 정확도는 골퍼들의 영원한 숙제다.

헤드 소재도 여러 가지가 나왔지만 볼맞는 소리하면 티타늄이 최고다. 티타늄은 가볍고 반발력이 커 아직도 드라이버 페이스 소재로 많이 쓰인다. 머레이징 이다 뭐다 해서 티타늄을 대체하기 위해 신소재가 등장했으나 티타늄을 대체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이 티타늄 소재의 드라이버는 특이한 소리를 낸다. 소리만 듣고도 티타늄 소재라는 것은 물론 메이커까지 알 수 있을 정도다. 드라이버로 볼을 때리는 소리는 듣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들릴 수 있다. 그러나 볼이 잘 맞았을 때 들리는 소리는 일정하다.

만약 ‘짝’ 하고 ‘껌씹는 소리’가 났다면 보나마나 제대로 볼이 맞은 것이다. 18홀 라운드중 보통 14차례 드라이버를 잡게 된다. 13번 미스가 나다가도 딱 한번만 잘 맞으면 보상을 받는 게 드라이버 샷이다. 바로 이 맛에 골프를 한다는 골퍼들도 있을 정도다.

낚시꾼은 손맛이고 골프는 뭐니 뭐니 해도 ‘짝’하는 ‘껌씹는 소리’가 제일이다. 아무리 긴 퍼팅이 들어가고 아이언샷이 홀에 기막히게 붙었다한 들 이 드라이버 소리만 하겠는가. 그래서 동반자들이 드라이버로 ‘껌 씹는 소리’를 내며 질러대면 바로 무너질 수 있는 게 골프다.
동반자들은 티샷을 날리고 아이언을 빼드는 데 페어웨이 우드를 잡아야 하는 ‘짤순이’에게 이 소리는 소리 이상으로 들린다.

실제로 껌 씹는 소리는 죽기보다 듣기 싫은 골퍼도 드라이버의 ‘껌 씹는 소리’에는 미치고 안달하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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