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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민성 장 증후군에 연간 5,800억원 써

과민성 장 증후군에 연간 5,800억원 써

기사승인 2011. 05. 1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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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률 6.8%로 흔한 질환…삶의 질은 ‘최저수준’
이순용 기자]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허대석)은 비교적 흔한 기능성 위장장애 중 하나인 ‘과민성 장 증후군’의 사회경제적 부담이 연간 5천85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일반적인 혈액검사나 장내시경 검사에서 이상소견이 없는데도 배가 아프거나 불쾌한 증상이 반복되고, 설사나 변비 등의 배변장애가 생겨 불편을 겪게 되는 질환이다.

연구원이 2008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청구자료를 분석한 결과 15세 이상 국민 중 과민성 장 증후군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사람이 100명 중 6명꼴로 집계됐다. 이는 한 해 동안 병의원을 1회 이상 이용한 사람 중 6.8%에 해당하는 수치라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과민성 장 증후군으로 3회 이상 외래진료를 받거나 입원을 경험한 환자도 100명당 1.2명이나 됐다.

이 질환은 여성이 남성보다 1.4배 더 많았고,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높은 특징을 보였다. 환자의 87.6%는 약을 처방받았는데 이들이 처방받은 약의 수는 평균 5.5개였다.

2008년 한 해 과민성 장 증후군에 따른 의료비는 5,854억원(5,563억~6,406억원)으로 추정됐으며, 여기에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건강보조기기 등 비공식적 의료비용을 포함하면 7,296억원 수준으로 추산됐다.

사정이 이런데도 이들 환자의 삶의 질은 최저수준이었다. 과민성 장 증후군 환자 27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삶의 질이 0.889로, 국민건강영양조사 제3기(2005) 자료와 비교했을 때 치질(0.925), 아토피 피부염(0.924), 위십이지장궤양(0.901)보다도 낮았다.

연구책임자인 최명규 교수(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는 “과민성 장 증후군에 따른 사회경제적 부담이 크다는 사실이 밝혀진 데 의미가 있다”면서 “향후 진단과 치료, 관리 등에 대한 지침 제정은 물론 환자를 대상으로 한 올바른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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