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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호재 맞은 채권시장… 증권사 수익 숨통 트인다

금리 인하 호재 맞은 채권시장… 증권사 수익 숨통 트인다

기사승인 2024. 10. 2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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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금리 내림세에 시세차익 기대감 ↑
WGBI 편입으로 채권금리 하락 전망
수익 불확실성 속 운용 기여도 주목
채권운용이 당분간 증권사의 든든한 수익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과 한국은행의 국내 기준금리 인하 전환 등 호재로 최근 오름세를 보였던 채권금리가 다시 하락세로 전환·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채권금리 하락은 보유채권에 대한 시세차익 기대감을 키운다. 이는 증권사 채권운용에서 처분·상환이익과 평가이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국내 주식시장의 침체로 하반기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 침체 지속으로 인한 기업금융(IB) 부문 수익에도 불확실성이 크다. 이에 채권운용 수익이 하반기 증권사 영업실적의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권(3년물) 금리는 WGBI 편입 소식이 전해지기 전인 지난 8일 2.932%에서 18일 2.908%로 하락했다. 국채금리가 떨어지면서 이를 기반으로 금리가 책정되는 회사채 금리도 내렸다. 8일 3.517%였던 회사채(AA-, 3년물) 금리는 18일 3.480%까지 하락했다.

이달 들어 오름세를 보였던 국고채 금리가 WGBI 편입이라는 호재에 내림세로 전환됐다. WGBI 편입이 이뤄지면 약 70조~88조원의 추종 자금이 우리 시장으로 유입된다. 편입 시점은 내년 11월로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채권금리 하락압력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38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11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3.25%로 결정했는데, 시장에서는 이를 '긴축정책의 종료'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하반기 들어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현실화했음에도, 채권금리는 내림세를 지속하지 못했다. 그동안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된 데다가, 중동지역 전쟁위험 확산 가능성도 높아졌다. 전쟁은 안전자산 투자수요를 높여 채권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내년 대규모 국고채 물량(201조3000억원) 출회로 인한 채권 투자 쏠림으로 일반 채권에 대한 투자 수급 문제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도 존재했다.

하지만 WGBI 편입과 긴축정책 종료가 하반기 불안했던 증권사 실적에 든든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채권시장이 증권사 채권운용 수익에 우호적인 모습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양호한 증권사 실적의 이유 중 하나가 '채권운용 수익'이었다. 자기자본 기준 상위 5개 증권사의 상반기 기준 채권운용 수익은 미래에셋증권 6888억원, 한국투자증권 6032억원, NH투자증권 4915억원, 삼성증권 3704억원, KB증권 3802억원이었다. 이들 모두 유가증권 운용 중 가장 많은 수익을 채권에서 냈다.

더구나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인 위탁매매수수료는 하반기 감소가 유력하다.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의 척도로 여겨지는 국내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분기별 일평균 거래대금을 살펴보면 1분기 21조4260억원, 2분기 20조9175억원, 3분기 18조2276억원으로 3분기에 20조원이 무너졌다.

3분기 상장사의 실적 전망이 좋지 못하면서, 당분간 국내 증시는 박스권에 갇혀 있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즉 거래대금 감소세를 벗어나기 힘들다는 의미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IB수익의 반등도 쉽지 않다. 또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해외대체 투자 비중이 높은 증권사는 여전히 충당금 적립·평가손실 우려가 존재한다.

이와 관련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하락 구간에서 증권사의 이익 성장 기대감 작용 논리는 유효하다"며 "금리 변화에 따른 이익 규모 변동이 나타나는 운용 부문 기여도 높을수록 이익 성장세의 부각이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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