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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저축銀 품은 한화생명… 지배구조·자금수혈 다 잡았다

한화저축銀 품은 한화생명… 지배구조·자금수혈 다 잡았다

기사승인 2024. 10. 2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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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지분 100% 인수 최대주주로
수신 기능 더해 계열사 시너지 확대
실적 부진 한화솔루션은 자금 숨통
지배력 높인 김동원, 3세 경영 속도
한화생명이 한화저축은행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한화솔루션 손자회사인 한화저축은행 지분 100%를 사들인 것이다. 한화생명이 한화저축은행을 품에 안으면서, 지배구조 강화와 그룹 자금 수혈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이 나온다.

주목할 대목은 한화생명이 김동원 사장을 중심으로 '3세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는 시점에 이뤄진 지배구조 개편이란 점이다. 김 사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차남이다. 한화저축은행 지분 취득으로 그룹 금융 계열사를 모두 품에 안게 되면서,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한 지배력을 한층 더 강화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수신(예·적금) 기능을 갖춘 저축은행까지 더해져 금융 계열사 간 시너지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이 나서면서 그룹 자금 숨통도 터줬다. 지배구조 개편 전까지만 해도 한화저축은행은 '한화솔루션→한화글로벌에셋→한화저축은행'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보였다. 지배구조 상단에 위치한 한화솔루션은 최근 한화글로벌에셋을 통해 미국 태양광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는데, 최근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다. 이에 이번 한화저축은행 지분 처분으로 자금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그룹 계열사 한화글로벌에셋이 보유한 한화저축은행 주식 6160만주를 장외 취득했다고 지난 17일 공시했다. 취득 금액은 총 1785억원이다. 이에 한화생명은 한화저축은행 지분율 100%를 보유하며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한화생명의 한화저축은행 지분 인수로 한화그룹 금융 부문 후계구도가 완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동원 사장은 저축은행을 포함한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등 금융 계열사들을 모두 품에 안게 돼 금융 부문 지배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그룹 금융 계열사 일원화를 위해 저축은행 지분을 취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저축은행은 실적이 안정적인 회사로 꼽힌다. 최근 저축은행 업황 악화로 건전성 지표는 다소 하락했지만, 수익성은 꾸준히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올 상반기 순이익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47억원을 기록하며 선방하고 있다. 한화그룹 금융 계열사 가운데 유일한 수신 기능을 갖춘 금융사인 만큼,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저축은행을 매각한 한화글로벌에셋도 '윈윈 효과'를 누리게 됐다. 한화글로벌에셋은 이번 지분 매각 목적에 대해 '비주력사업 매각을 통한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한화글로벌에셋을 통해 북미 지역 태양광 사업을 주력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최근 실적 악화로 자금 조달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화솔루션은 적자를 지속하고 있고, 한화글로벌에셋도 순이익이 1년 새 70% 악화되는 등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한화생명은 한화저축은행 지분 인수를 통해 그룹 계열사 자금 지원도 이룬 셈이 됐다.

김동원 사장의 3세 경영도 한층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화생명은 지난 8월 헬스케어 TF, PLUS(플러스) TF, LD(롱 듀레이션)금융솔루션 TF를 신설하며 새로운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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