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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세 찾은 국제유가…전력 구입단가도 내리막길 가속화

안정세 찾은 국제유가…전력 구입단가도 내리막길 가속화

기사승인 2024. 09. 2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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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국제유가 70달러 초반 유지中
3년만의 기록…한전 마진 최고치 전망
국제유가 불확실성·한전 재무건전성 우려
업계 "단계적 전기요금 인상 必"
ㅇㅇ
지난 23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집합 건물 관계자가 이 건물에 설치된 전력량계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연합
국제유가가 3년 전 수준으로 내려 앉으면서 한국전력의 재무구조에도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다만 국제유가 변동폭이 워낙 큰 데다 누적부채만 200조원을 넘어선 상황을 고려하면 단계적인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배럴당 70달러 초반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배럴당 70.96달러까지 하락했다. 이처럼 한 달 가량 배럴당 70달러 초반을 유지하는 것은 2021년 12월 이후 3년 만이다.

국제유가가 하락 안정세를 타면서 한전의 전력 판매·구입단가 차이도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7월 누적 기준 한전의 전력 판매·구입단가 차는 ㎾h(킬로와트시)당 25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원 가량 확대됐다.

통상 국제유가와 한전의 구입단가 반영 시차가 4~6개월인 점을 고려하면 내년 초 한전은 상당한 규모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1월 기준 한전의 전력 판매·구입단가 차는 ㎾h당 54.1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같은해 5~6월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중후반을 오르내린 바 있다. 지난해 5~6월 국제유가보다 현재 국제유가가 소폭 낮은 값을 유지 중인 점을 보면 이르면 내년 1월 한전은 역대 최고치의 마진을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제유가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로 중동 분쟁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소폭 오르면서 한전의 전력 판매·구입단가 차가 대폭 줄어들었다. 지난 7월 기준 한전의 전력 판매·구입단가 차는 ㎾h당 8원까지 하락했다. 이는 전월보다 ㎾h당 26원 가량 감소한 값이다.

더군다나 한전의 재무건전성이 크게 악화돼 있다. 불안정한 국제유가와 한전의 누적부채 해소를 위해서는 요금을 인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올 2분기 기준 한전의 누적적자는 41조원, 연결 총부채는 202조9900억원이다. 오는 2027년까지 40조원 규모의 부채를 상환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한전채 발행한도를 자본금과 적립금의 5배로 늘려 놓은 것이 2027년 12월 31일에 2배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전의 천문학적인 적자는 결국 국민들이 부담해야 한다. 지속적인 중동 분쟁 등 연료비 상승을 부채질하는 요인들이 많이 있어 한전의 재무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며 "전기요금을 단계적으로 인상해 한전의 재무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 연내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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