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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수익 노린다… ‘30조 ISA 시장’ 선점 나선 증권사

수수료 수익 노린다… ‘30조 ISA 시장’ 선점 나선 증권사

기사승인 2024. 09. 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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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사이클에 머니무브 가속화
키움·신한투자證 등 파생상품 출시
증시 반등 기대감에 유치 경쟁 치열
잔고만 30조원에 달하는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시장 선점을 위해 증권가가 분주하다. 최근 키움증권에 이어 신한투자증권도 ISA 전용 파생상품 특판에 나서면서 고객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리테일 수수료 수익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시장에선 금리인하 사이클이 시작되면서 은행에서 증권으로 머니무브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봤다. 금리 인하로 유동성이 풍부해지면 은행 예·적금보단 주식 투자를 통한 수익률 확대를 기대하는 투자자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소득 관련 비과세 확대 등 역시 매력적이다. 논란이 심한 금융투자소득세(이하 금투세)와 달리, ISA를 통한 세제혜택은 정치권에서 일치된 의견을 내놓고 있어 정책 불확실성도 낮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증권사 ISA 계좌 잔고액은 15조6821억원으로 은행(13조8584억원) 대비 13.2% 많은 수준이다. 지난 5월 처음 은행 ISA 계좌 잔고액을 앞지른 증권 ISA는 지속해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다.

증권사 ISA 계좌 잔고액이 폭증한 건 중개형 ISA로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중개형 ISA는 다양한 금융상품과 상장 주식을 자유롭게 운용해 통합관리 할 수 있다.

투자자들이 중개형 ISA를 찾는 이유는 세제혜택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연간 ISA 납입 한도를 기존 2000만원에서 4000만원, 총한도는 1억원에서 2억원으로 늘릴 것을 약속했다. 즉 ISA에 2억원을 넣어도 세금을 내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자·배당소득 관련 비과세 한도는 200만원에서 500만원, 서민·농어민용 ISA는 4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만약 이자·배당소득으로 900만원의 수입이 있었다면, 500만원을 차감한 400만원에 한해서만 과세한다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주식 투자를 통한 수익률 확대 가능성이 높아진 점 역시 매력 포인트다. 미국의 경기 연착륙 가능성을 높게 보고, 국내 증시도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들이 나오고 있는 만큼 업계에선 지금이 ISA 투자 적기라는 얘기도 나온다. 낮은 이자 기반의 은행 예·적금보단 주식 투자가 더 많은 수익을 가져다줄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은행에서 증권으로 머니무브 현상이 나타나게 된 배경이다.

이에 증권사들도 최근까지 중개형 ISA 전용으로 한 특판 파생상품들을 출시하면서 고객 모집에 나서는 모습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23일 세전 연 4.5% 특판 환매조건부채권(RP)을 1000억원 규모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앞선 이달 초에는 키움증권이 만기 6개월 5%(세전·연) 특판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를 시장에 내놨다.

업계에선 밸류업 지수 발표 등으로 증시 반등 기대가 존재하고 있어, ISA에 대한 증권사들의 고객 유치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봤다. 향후 주식거래·상품수수료 판매 등을 통한 잠재적인 수수료 수익 성장도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시장에서 증시 회복 기대가 점차 커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추가 유입이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특히 증권에서 비과세 상품 자체가 거의 없고, ISA는 1인 1사만 가입이 가능하기에 한동안은 증권사 간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ISA 고객들이 국내주식부터 시작해 해외주식이나 다른 파생상품 등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수익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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