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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지나니 ‘징검다리 연휴’…대한항공, 실적 기대감도 ‘이륙중’

한가위 지나니 ‘징검다리 연휴’…대한항공, 실적 기대감도 ‘이륙중’

기사승인 2024. 09. 2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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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들어올 때 노 젓기'…대목에 증편 총력
3분기 영업이익 10%↑ 예측
곳간 두둑히 채우나…합병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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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가을과 함께 시작된 연휴 행진에 항공업계가 환호성을 내고 있다. 지나온 추석에는 역대 최대 인원이 인천공항을 이용한 데다, 다가오는 10월에는 여행 수요를 돋우는 징검다리 연휴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환율·유가 안정세도 조심스레 예상되고 있다. 지난 2분기 고환율·고유가로 맥을 못 추렸던 실적을 만회할 절호의 기회를 맞은 상황이다.

국내 1위 항공사 대한항공은 2분기 어려움 속에서도 4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역시 아쉬운 성과였다. 특히 아시아나항공과 합병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 '곳간'을 얼마나 두둑하게 채울 수 있을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22일 증권사 예측 등을 종합하면 대한항공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약 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상승이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지난 분기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하며 하락세를 탔으나, 3분기에는 추석에 징검다리 연휴까지 겹치면서 분위기 반전이 시작됐다는 기대가 나온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 추석연휴기간 인천공항을 이용한 승객은 약 123만 명이며, 일평균 이용객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의 인천공항 여객 점유율은 20%를 웃도는 만큼 이 기간 다수의 승객을 태워 나른 것으로 추정된다. 한가위를 지나고도 호재가 남아있다. 10월 초에는 개천절과 한글날이 이어지는데다가 1일 국군의 날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이용한 여행 수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대규모 증편을 통해 '물 들어올 때 노 젓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는 연휴 기간 귀경·귀성 수요를 잡기 위해 부산과 제주 등 국내 노선 항공편을 대폭 늘렸다. 또 다음 달까지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에 전세기를 주 3회 띄우고 대만의 타이중에도 주 4회 전세기를 추가 운항한다.

이는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앞둔 시점에서 청신호라는 분석이다. 오는 10월 '마지막 관문'으로 여겨지는 미국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낸다면 양사 합병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후의 여정이 순항이 될지, 또 다른 암초를 만날 지 가를 관건은 대한항공의 자금동원력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부채비율이 3000%에 육박하는 등 재무건전성이 흔들리는 만큼, 대한항공의 유동성 공급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17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의 실적에 특히 이목이 쏠리는 배경이다.

명지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연초 영업이익 감소라는 시장의 우려가 있었으나 실적 상승세가 이를 종식시키고 있다"면서 "올해 새롭게 성과급을 매 분기 미리 반영했음에도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또 "유가·환율 안정세와 성수기 수요 증가로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아시아나항공 기업 결합 시에는 장기적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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