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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한 이미지 벗자”…간판 떼고 적과도 손잡는 롯데백화점

“올드한 이미지 벗자”…간판 떼고 적과도 손잡는 롯데백화점

기사승인 2024. 09. 0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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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대카드와 PLCC 2종 출시…힙하고 파격적인 디자인
'롯데백화점+롯데몰 수원=타임빌라스 수원'으로 재탄생
'롯데'란 간판도 뗐다. '힙'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 적과의 동맹도 서슴없다. 롯데백화점이 달라지고 있다. '올드한' 이미지를 벗고 '영한' 이미지로 변신을 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경쟁사인 현대백화점이 '더현대서울'로 MZ백화점이란 이미지 구축에 성공했고, 신세계백화점 역시 K-패션의 성지가 된 센텀시티점의 '뉴컨텐포러리 전문관'이나 디저트의 모든 것을 담은 강남점 '스위트파크'로 MZ공략에 성공하며 더 다급해졌다.

롯데백화점 현대카드 PLCC
롯데백화점 현대카드 PLCC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젊은 고객을 확보하고 프리미엄 고객층을 넓히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넓은 유통망과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며 어느 정도 기반을 갖추고 있지만 성장 동력은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의 올 상반기 국내 백화점 매출은 1조594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6%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1520억원으로 22.1%가 줄었다.

올 2분기 영업이익만 따져보면 백화점 주요 3사 중 영업이익이 가장 뒤쳐진다. 신세계백화점이 818억원이고, 현대백화점이 710억원, 롯데백화점(국내)이 597억원에 그친다.

롯데백화점의 파격은 우선 오랫동안 제휴카드 단독 파트너십을 유지했던 롯데카드 외에 현대카드와 동맹을 맺었다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지금까지 롯데쇼핑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는 롯데카드를 통해서만 제휴 카드를 발급해왔지만 지난달 21일 범현대가인 현대카드와 손잡고 PLCC(상업자 전용 신용카드) 2종을 출시했다. 그동안 전통적인 프리미엄 카드의 상징이었던 '골드'와 '실버'를 현대카드의 시선으로 힙하고 파격적으로 재해석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카드와의 동맹에 대해 VIP와 젊은 고객을 공략하려는 롯데백화점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카드는 20·30대 신규 회원이 2021년 63만명에서 2023년 76만명으로 20% 증가했으며, 애플페이 결제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카드사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카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현대카드를 선택함으로써 롯데백화점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현재 롯데백화점은 연령대 비중을 보면 여전히 4050의 비중이 높다"고 설명했다.

[Main1-외관] 타임빌라스(TIMEVILLAS) 수원 외관 전경2
타임빌라스 수원 외관
최근 리모델링한 매장에는 '롯데'란 간판도 없다. 지난 4월 롯데백화점 수원점과 롯데몰 수원점을 통합해 문을 연 '타임빌라스 수원'은 롯데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 예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이곳에서 주요 임원과 각 점포의 점장 등 130여명과 함께 진행한 '하반기 전략 공유회'에서 타임빌라스를 "쇼핑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할 성장 모델"이라고 소개하며 전국 각지로 확대해 나갈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타임빌라스 수원'은 백화점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쇼핑몰에 이식하고 쇼핑몰의 트렌디함과 다양성을 백화점에 옮긴 '컨버전스 쇼핑몰'이 콘셉트다.

콘텐츠는 철저히 MZ세대를 공략할 맛집과 K패션 등으로 꾸렸다.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를 위한 '무신스 스탠다드' 등 인기 패션 브랜드를 유통업계 최초로 입점시켰고, '티크닉' '고든 램지 스트리트 버거' 등도 들여놨다.

롯데백화점은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대구 수성점과 인천 송도점에도 '타임빌라스' 브랜드를 사용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롯데백화점은 롯데월드타워몰의 공간을 활용해 MZ들이 선호하는 브랜드의 '팝업스토어'를 계속해서 유치하고 있고, 최근에는 백화점 밖을 나와 해외여행으로 젊은 층에게 인기 있는 '바샤커피'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프랜차이즈 사업도 고려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MZ세대들의 새로운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한 유통사 유일의 러닝축제 '스타일런'을 올해로 6회째 이어오고 있고, 리뉴얼 점포도 새단장 이후 젊은 고객층의 유입이 늘어나는 등 결실을 맺고 있다"면서 "계속해서 2535 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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