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韓, 野 ‘채상병특검’ 여권 분열책에 결국 말려드나

韓, 野 ‘채상병특검’ 여권 분열책에 결국 말려드나

기사승인 2024. 08. 27. 15:1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발언하는 한동훈 대표<YONHAP NO-2080>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자본시장 관계자와의 현장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제3자 특검법'을 활용한 야당의 '여권 분열책'에 결국 말려들고 있다는 분석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한 대표가 국면 전환용으로 꺼내든 생중계 카드를 사실상 거둬들이면서까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회담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정작 야당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제3자 특검법'을 두고 진전된 논의가 없을 경우 회담 자체가 어그러질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대표회담을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의견 접근을 이뤘다. 추석 전 회담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의제를 두고선 여전히 기싸움이 팽팽하다. 그 이유로 '채상병특검법'이 지목된다. 민주당은 한 대표를 향해 연일 '제3자 특검법' 발의를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한 대표는 "민주당이 정치게임으로 여권 분열의 포석을 둔 것인데, 내가 그걸 따라갈 이유는 없다"면서 "정 급하면 민주당이 기존 법안에서 독소조항을 빼고 대법원장 추천 방식의 특검법을 새로 발의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한 대표 주장대로 형식상 민주당이 직접 제3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특검법'을 발의할 수 있다. 하지만 민주당에서는 그와 같은 움직임이 전혀 감지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한 대표를 향한 민주당의 공세가 여권 내부 분열용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이 같은 정황으로 볼 때 결국 민주당이 대표회담을 통해 얻고자 하는 정치적 이득은 '채상병특검법' 관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재명 대표로선 '채상병특검법'을 논의 테이블에 올리지 않는다면 한 대표를 굳이 만날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여권의 적전 분열을 노리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한 대표가 ('제3자 특검법'을 두고) 용산도 설득 못한다면 만날(대표회담을 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한 대표로선 생중계 카드까지 접고 회담에 임했으나, 이 대표가 예고 없이 '채상병특검법'을 거론하거나, 회담 후 양측에서 서로 다른 얘기가 나올 경우 낭패를 볼 우려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