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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현대카드, 롯데백화점과 ‘깜짝 파트너십’ 맺은 배경은?

[취재후일담] 현대카드, 롯데백화점과 ‘깜짝 파트너십’ 맺은 배경은?

기사승인 2024. 08. 2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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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가 롯데백화점과 '깜짝 파트너십'을 맺었습니다. 롯데카드와만 손을 잡아온 롯데백화점이 전향적으로 현대카드와 신용카드를 출시한 겁니다. 현대카드와 롯데백화점의 뜻밖의 만남은 어떻게 이뤄진 것일까요.

우선 롯데백화점과 줄곧 함께했던 롯데카드가 올 하반기 매각을 앞두고 있습니다. 백화점업계가 MZ세대를 정조준 해 치열하게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말이죠. 롯데카드가 다른 카드사와 합병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브랜딩 마케팅을 효과적으로 해 줄 새로운 카드사가 반드시 필요했을 겁니다. 현대카드는 업계에서 '브랜딩·마케팅을 잘 하는 카드사'로 꼽힙니다. 젊고 톡톡 튀는 이미지를 지닌 현대카드와 손 잡는다면, 롯데백화점의 브랜딩 효과도 높아진다는 계산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 같은 롯데백화점의 복잡한 속내가 현대카드의 상황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습니다. 현대카드는 최근 몇 년 간 시장점유율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업계 최초로 PLCC(상업자표시카드) 사업을 추진한 이유이기도 하죠. 정 부회장은 코스트코, 대한항공, 올리브영, 스타벅스 등 각 영역의 유력 기업들과 협업으로 상품을 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데이터 마케팅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현대카드는 롯데백화점과 파트너십 성과를 내기 위해 수년 간 조율을 거쳤다고 전해집니다. 현대카드가 단일 백화점과 손잡고 전용 신용카드 상품을 만든 건 2004년 이후 처음입니다. 현대카드 입장에선 고액 결제 비중이 높은 프리미엄 고객군을 끌어 모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죠. 무엇보다 국내 1위 백화점이라는 상징성도 있습니다. '프리미엄 카드 강자'란 이미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더불어 '애플페이' 효과도 볼 것으로 관측됩니다. 애플페이는 2030세대 사용 비중이 높은 간편 결제로 꼽히죠. 젊은 고객을 겨냥하고자하는 롯데백화점의 전략과 맞아 떨어지는 부분입니다.

현대카드의 시장점유율은 올해 들어 업계 2위까지 올라섰습니다. PLCC, 프리미엄 카드, 애플페이, 데이터 동맹 등 다각도로 전략을 펼친 결과물입니다. 덕분에 현대카드의 브랜드 인지도도 더욱 높아졌습니다. 정 부회장의 고객 확보 전략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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