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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해외여행자·펫보험 비교서비스 ‘반쪽짜리’ 전락 우려

[취재후일담] 해외여행자·펫보험 비교서비스 ‘반쪽짜리’ 전락 우려

기사승인 2024. 07. 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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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증명
해외여행자·펫(반려동물)보험 비교·추천서비스가 개시된 가운데 '반쪽짜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고객의 편의성을 제고하고 보험업권의 경쟁을 촉진시킨다는 취지이지만, 대형 보험사들이 참여하지 않아 흥행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겁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네이버페이는 해외여행자보험 비교·추천서비스를, 카카오페이는 펫보험 비교·추천서비스를 각각 시작했습니다.

해외여행자보험 비교서비스 참여 보험사는 현재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NH농협손해보험 등 6곳입니다. 대형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은 빠졌습니다. 펫보험 비교서비스에는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3개 보험사만이 참여 중입니다. 펫보험 시장 점유율 1·2위인 메리츠화재와 DB손해보험이 빠져있고, 펫보험을 취급하는 중소형 보험사들도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해외여행자보험 비교서비스는 수수료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네이버페이 네이버페이와 보험사 간의 수수료율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대형 보험사들이 입점하지 못하는 겁니다.

앞서 금융당국이 발표한 플랫폼의 보험상품 취급 시범운영 세부 방안에 따르면 단기보험의 수수료 수준을 대면 모집수수료 대비 33% 이내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플랫폼이 수취하는 수수료가 보험료에 반영,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우려를 막기 위해 수수료 제한 규제를 둔 거죠. 네이버 측에서는 매출액(보험료)의 9% 수준을 수수료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미 입점한 중소형 보험사들은 9% 수수료를 지급하기로 하고 참여를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네이버가 요구하는 매출액의 9%가 대형보험사들의 대면 모집수수료의 33%를 넘어선다는 점입니다.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을 어길 수 없는 보험사 입장에선 네이버가 요구하는 9% 수수료를 받아들일 수 없는 셈이죠. 게다가 네이버는 연말까지 보험료 10%를 돌려주는 이벤트를 시작했는데, 이 프로모션 비용을 어떻게 부담하느냐를 두고도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양상입니다.

금융당국에서도 플랫폼과 보험사 간의 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의견 조율 과정에서 금융당국에 중재 요청이 없었던 만큼 협상을 지켜보는 모습입니다.

펫보험 비교서비스는 상황이 조금 다른데요. 메리츠화재는 3분기 중 예정된 상품 개정을 거친 이후 해당 플랫폼에 입정할 계획입니다. DB손보 역시 시스템 개발을 진행 중으로, 시스템 개발이 완료되는 이달 말 비교서비스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고객의 편의를 위해 출시된 보험 비교서비스지만 참여사들이 적어 미완의 출발이라는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보험 비교서비스들이 반쪽짜리에 머물지 않고 출범 취지를 살리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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