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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中보따리상, 그림자처럼 따라온 ‘밀수’

돌아온 中보따리상, 그림자처럼 따라온 ‘밀수’

기사승인 2024. 06. 2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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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여객선 바닷길 열리자 다시 활개
녹두·참깨 등 농산물 들여와 유통
원산지 국산 둔갑 등 심각한 부작용
한중카페리(국제여객선) 운행이 해빙기를 맞아 중국 보따리상(따이궁·代工)들이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을 맞아 새롭게 활동을 재개한 이들 '신따이궁류(新代工流)'는 녹두·팥·참깨 등 중국산 농산물을 면세 한도에 맞춰 통관한 뒤 국내에 유통시키는 밀수입을 통해 차익을 얻고 있다.

신따이궁류가 판매한 농산물은 통계에 잡히지 않고 원산지가 국산으로 둔갑해 국내 시장에 유통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올해 여객수송실적은 1월 2만4976명에서 3월 6만7242명으로 3배 가까이 훌쩍 뛰었다. 지난해 8월 여객 운항이 재개된 인천항 여객은 5개월간 총 여객수송인원인 6만7557명이었다. 인천항은 올 3월에만 지난해 5개월간의 이용객과 비슷한 실적을 거둔 만큼 여객수송실적을 회복한 것이다. 현재 운항이 재개된 노선은 6개다. 산둥성의 옌타이, 웨이하이, 스다오, 칭다오와 장쑤성의 롄윈강, 라오닝성의 다롄 등이다. 랴오닝성의 잉커우, 허베이성의 친황다오 노선도 곧 운항이 재개된다.

카페리 여객선 운항이 다시 활발해지면서 따이궁들의 활동도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인천항만공사의 가장 최근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일부터 14일까지 인천항을 통해 입출국한 보따리상 규모는 2374명으로 전체 승객의 37.5%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이전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여객인원이 늘어난 만큼 따이궁의 행보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세관 등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지난 19일 인천항 보따리상을 통해 밀수입된 중국산 농산물을 국내에 유통하려던 업자들이 세관에 적발됐다. 인천본부세관은 관세법 위반 혐의로 중국 국적 50대 남성 A씨 등 밀수품 수집업자 3명을 적발해 조사했다.

인천세관본부 관계자는 "한중카페리 운행이 재개되면서 (중국 보따리상 대상)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집중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며 "입국자 수와 반입물량 추이 등을 지켜보며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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