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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HBM 내년까지 품절”… 삼성도 2Q 훈풍 분다

마이크론 “HBM 내년까지 품절”… 삼성도 2Q 훈풍 분다

기사승인 2024. 06. 2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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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3~5월 실적 월가 예상치 상회
매출 68억1000만·순이익 3억3200만달러
삼성전자, 다음달 5일 2Q 잠정실적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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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테크놀로지 미국 공장 전경. /마이크론
미국 마이크론이 내년까지 준비한 자사 HBM(고대역폭메모리) 물량을 전부 팔았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삼성전자의 메모리 실적 전망도 밝아지고 있다. 마이크론은 삼성과 함께 5세대 HBM 시장 선점을 노리는 세계 메모리 반도체 3위 기업이다. 마이크론의 실적을 견인한 HBM 효과가 삼성에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26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은 2024년 회계연도 3분기(3~5월) 매출 68억1000만 달러(약 9조4455억원), 영업이익 9억4000만 달러(약 1조3038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분기 대비 각각 17%, 361% 증가했다. 시장전망치를 상회하는 수치다. 순이익은 GAAP기준 3억3200만 달러(약 4605억원)다.

마이크론 호실적의 일등 공신은 HBM이다. 산자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CEO(최고경영자)는 컨퍼런스콜에서 "HBM이 내년까지 모두 품절됐다"며 "AI(인공지능) 관련 제품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고 데이터센터 산업이 50%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론이 가장 최근 발표한 5세대 HBM인 HBM3E가 이번 분기 1억 달러(약 1386억원)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마이크론은 동종 메모리 업체인 삼성전자의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여겨진다. 통상 삼성에 비해 한 달가량 일찍 실적을 발표하기 때문이다. 마이크론의 호조세에 따라 삼성의 실적 눈높이도 높아진다는 얘기다. 삼성는 다음 달 5일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마이크론이 HBM3E 수요에 힘입으면서 삼성전자도 청신호가 켜졌다. 삼성 역시 HBM 5세대 이후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어서다. 삼성의 36GB(기가바이트) 용량 HBM3E 12단 제품은 현재 엔비디아에 납품을 위한 퀄 테스트(품질 검증)를 받고 있다. 이달 내로 검증에 통과한다면 오는 3분기 중 최종 납품 승인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전망치는 상당히 상향돼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삼성전자가 2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약 4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약 335% 급증한 숫자다.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지난 1분기 1조91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바 있다.

실적 개선세의 배경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도 한몫한다. 가파르게 오르는 AI 수요에 공급 업체들이 HBM 캐파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오히려 레거시(범용) 메모리들의 가격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가 예상하는 시점은 하반기부터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PC용 DDR5 D램 가격이 오는 3분기에 전 분기 대비 3~8%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메모리 시장은 '공급자 우위'로 돌아섰다. 업계 관계자는 "IT(정보기술) 세트(완제품) 쪽에서 범용 제품의 수요가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하반기 실적의 주요 포인트는 오히려 D램과 낸드일 수 있다"며 "HBM 역시 엔비디아 퀄테스트에만 통과하면 반도체 전체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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