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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사 결정·구조조정 엔씨, 노사 갈등 향방은?

분사 결정·구조조정 엔씨, 노사 갈등 향방은?

기사승인 2024. 06. 2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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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사옥 전경 (3)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사옥 전경./제공=엔씨소프트
경영효율화를 위해 분사 및 구조조정에 나선다고 발표한 엔씨소프트가 이사회에서 분사 결정을 내렸다. 신설회사 인력 재배치 및 직원 승계 여부 등으로 당분간 노사 간 갈등이 지속될 전망이다.

25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전날 이사회를 열고 회사 분할 및 2개의 신설 회사 설립을 결정했다. QA 서비스 사업부문,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공급 사업부문 등 2개의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사업부문별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경영 체제를 확립하고 핵심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기 위함이다.

신설회사는 '주식회사 엔씨큐에이(NC QA COMPANY, 가칭)', '주식회사 엔씨아이디에스(NC IDS COMPANY, 가칭)'로, 2개의 비상장법인이다. '엔씨큐에이'는 QA(품질 보증) 서비스 사업부문 전문 기업이며 '엔씨아이디에스'는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공급 사업부문 전문 기업이다.

엔씨큐에이 대표이사 후보자는 김진섭 엔씨소프트 QA센터장(상무)이다. 김진섭 후보자는 2003년 엔씨소프트에 입사한 후 20년간 QA(Quality Assurance, 품질 보증) 업무를 담당한 전문가다. 엔씨아이디에스 대표이사 후보자로 이재진 전 웅진씽크빅 대표를 영입했다. 이재진 후보자는 삼성물산과 PwC컨설팅을 거쳐 웅진그룹의 CIO를 담당했다. 엔씨는 오는 8월 14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회사 분할 및 신설 회사 설립을 확정할 예정으로, 각 신설 회사의 분할 기일은 10월 1일이다.

분사가 확정되며 직원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신설 법인으로 배치될 경우 계약 등이 변경될 수 있고 승계 여부도 불확실해 정리해고 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엔씨 관계자는 "분사가 진행된다고 해도 계약 등에 관련된 변경 사항은 없을 것"이라며 "고용 승계 역시 100%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엔씨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예고하며 노조와의 갈등을 빚은 바 있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의 권고사직 수용 인원은 100명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엔씨는 현 임직원 규모를 4000명대 중반까지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는 경영효율화 계획을 밝히며 "인건비라는 고정비 구조가 과대한 회사이기 때문에 인건비를 낮추면 중장기적으로는 그 효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분사 결정을 내리며 사측이 본격적인 경영효율화에 나서자 엔씨 노조 우주정복은 지난 5일 입장문을 통해 고용불안 위기감 조장을 중단하고 일방적인 분사 계획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 측은 "엔씨가 위기 상황에 처한 것은 리더십 부재로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어내지 못했기 때문인데 직원들을 단순 소모품과 비용절감 요소로만 취급하고, 경영진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분사 결정 후 노사 대립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분사 결정이 확정된 이상 신설 법인으로의 재배치 등 구체적 사항이 확정될 때까지 노사 간 협의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며 "당분간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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