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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가전쟁] 현대백화점, 럭셔리·초저가 둘 다 포기 안 한다

[최저가전쟁] 현대백화점, 럭셔리·초저가 둘 다 포기 안 한다

기사승인 2024. 06. 2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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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가 정책 '직매입'·'실속형 확대'로 압축
유명 브랜드 할인율 높이고 못난이 과일 판매도
현대시티아울렛 가든파이브점 오프웍스 (2)
현대시티아울렛 가든파이브점 오프웍스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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等價交換(등가교환). 같은 가치를 가진 두 가지 상품이 교환되는 것을 의미하는 경제용어다. 쉽게 말해 남이 가진 100을 얻기 위해서는 내가 가진 100을 내놓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유통업으로 확장하면 '럭셔리'와 '최저가'중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다. 현대백화점의 고민은 여기서 시작했다. "100을 내주고 100을 얻기보다, 둘 다 취할 수는 없을까?"

현대백화점이 유통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할인율을 높이고 있다. 유명 브랜드의 재고 및 이월상품을 직매입해 아울렛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가 하면, 그동안 취급하지 않았던 못난이 과일(흠과)를 대량 매입해 판매가를 낮추고 있어서다. 아울러 이 같은 최저가 전략에도 회사가 구축한 고급 이미지는 손상시키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최저가 정책은 직매입과 실속형 확대로 압축된다.

이에 현대백화점은 최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에 '오프웍스' 5호점을 열고, 유명 브랜드의 재고 및 이월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오프웍스에는 신(新)명품이라 불리는 프랑스 브랜드 '아미', '메종 키츠네' 등을 비롯해 막스마라·가니·겐조 등 100여 개 브랜드가 입점돼 있다.

회사가 상품을 직매입한 덕분에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의 할인율은 최초 판매가 대비 40~70% 저렴하며, 기존 아울렛 제품 할인율(30~50%)보단 10~20%가량 높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유명 브랜드 상품은 할인율이 높을 경우 시즌과 관계없이 인기가 높고, 주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부터 노년층까지 질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사려는 수요는 꾸준히 있기 때문에 오픈웍스 매장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재 가든파이브점, 송도점 등 총 5곳의 아울렛에서 운영 중인 오프웍스의 매출은 2020년 대비 지난해 2.5배나 뛰었다.

밥상 물가 낮추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외관상 상품성이 떨어지지만 맛과 품질 면에선 이상이 없는 이른바 '못난이 과일'을 최초 판매가 대비 30~50% 할인 판매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를 위해 회사는 '상생특가 농가와 함께'라는 행사를 진행하고, 사과·배·한라봉·딸기 등 다양한 제철 과일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 중이다.

또한 오렌지와 같은 시즌 수입 과일의 경우 기존 박스 포장 규격을 줄여 실속형으로 선보이고, 야채의 경우 한끼채소와 같은 소규격 상품을 중심으로 구성해 소비자들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신선식품을 구입할 수 있게끔 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그간 백화점에서 유통되지 못했던 과일과 채소를 농가와의 상생 전략을 통해 소비자에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이고, 향후 실속형 상품군을 더욱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고객들의 체감 물가를 낮추기 위해 산지다변화 및 상생특가 행사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특가 상품 물량을 더욱 확대하고 다양한 실속형 상품을 기획해 고객 만족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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