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집단유급' 비상…40대 의대, 학생들 면담해보니
"3000명 의대생들 단톡방 있어, 눈치 봐야"
"수업 원하는 학생, 자유롭게 수업 듣게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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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학교 총장이기도 한 홍 회장은 19일 인천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하계세미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홍 회장은 현재 수업 거부와 집단 휴학계 제출로 의대생 집단 유급이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의대를 운영하는 대학 총장들과 함께 의총협을 구성했다.
특히 홍 회장은 "대학교 학장과 총장, 교수들이 진짜 열심히 학생들을 설득하고 있다"며 "각 학교마다 학생들 면담을 하면 우리만 해도 580명인데 학장단이 3번을 면담했다. 평균적으로 40%정도가 학교 수업을 받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수업 받고 싶어도 40개 대학 의대생 한 3000여명이 단톡방에 들어가 있어서 쉽게 나올 수도 없고 (상급생 등) 눈치를 본다"며 "우리가 현재 첫 번째로 원하는 건 수업을 받고자 하는 학생들만이라도 자유롭게 수업을 받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총협 구성에 대해서도 "총장들이 절박한 심정에서 중재하고자 나선 것"이라며 "학생들에게 우리가 '의대 교육'을 담보할테니 믿고 들어오라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학생들과 면담하면 '의대 교육의 질' 문제를 말해서 정부에 강력하게 건의를 하는 것"이라며 "가령 (의료교육)거점센터를 크게 지어서 같이운영할 수 있는 방법이라든지 함께 검토해 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0개 의대에 시설과 장비가 (충분하지 않으면) 센터를 거점으로 해서 중요한 시설들, 예를 들면 대구 5개 의대가 카데바(해부용 시신) 실험을 하거나 생체실험을 공동으로 할 수 있게 한다든지 하는 방법을 제안하기도 했다"며 "마지막까지 수업이 가능하도록 모든 방법을 다 써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홍 회장은 최근 정부가 내놓은 방안에 대해 "부족하지만 중요한 건 그거라도 안하면 어떡할거냐. 지금 뭐라도 해야 한다는 심정으로 우리가 나서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의총협은 이날 대교협 세미나 직전 긴급 대면 회의를 열고 정부에 의대생·대학·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끝장 토론'을 제안하기로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홍 회장은 "(의대생 집단유급 및 휴학계 제출과 관련해) 조만간 교육부에 끝장 토론을 제안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토론회 형식과 참여자는 추가 논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늘 의총협에서 논의된 것들을 정리해서 조만간 교육부 등 정부에 전달하고 메신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