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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臺 라이 총통, 지지도는 폭등 53%

‘사면초가’ 臺 라이 총통, 지지도는 폭등 53%

기사승인 2024. 05. 30.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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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군사 위협으로 휘청
총통 권한 축소 입법 위기도 직면
완전 외통수이나 동정 민심도 폭등
라이칭더
지난 20일 취임식에서의 라이칭더 대만 총통. 현재 사면초가 상황이기는 하나 지지도 폭등으로 잔뜩 고무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대만 롄허바오(聯合報).
중국의 대대적인 무력 '포위 훈련'과 입법원(의회)의 총통 권한 축소 입법안 통과로 완전 사면초가에 직면한 대만의 라이칭더(賴淸德) 총통이 최근 지지율 폭등으로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더불어 내친 김에 취임 보름도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마주친 위기를 정면돌파하기 위한 대응책을 적극 모색할 것으로도 분석되고 있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들의 30일 전언에 따르면 지난 20일 취임한 라이 총통은 최근 진짜 죽을 맛을 경험했다고 단언해도 틀리지 않을 듯하다. 무엇보다 23일부터 이틀 동안 중국이 대만 인근 해역을 완전히 포위한 채 실시한 군사 훈련인 '연합 리젠(利劍·날카로운 칼)-2024A 연습'을 대책 없이 지켜봐야 했다. 게다가 중국이 '대만 독립론자'인 자신을 직접 거론하면서 훈련에 나선 만큼 마음도 착잡할 수밖에 없었다.

총통의 권한을 대폭 축소시킨 내용을 담은 개혁 법안인 이른바 '국회직권수법(國會職權修法)'을 제1, 제2 야당인 국민당과 민중당이 공조해 28일 통과시킨 장면 역시 무기력하게 목도하지 않으면 안 됐다. 4년 만에 여소야대가 된 현실을 절감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의 상황만 놓고 보면 그가 총통의 임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해도 크게 무리가 없다. 그러나 불행 중 다행이라고 그에게 큰 위안을 줄 희소식도 전해졌다. 그게 다름 아닌 지지도 폭등이다. 29일 메이리다오뎬쯔바오(美麗島電子報)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무려 5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13일의 총통 선거에서 기록한 득표율 45%보다 무려 8%P나 높은 것으로 그에 대한 동정 여론이 의외로 높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가 속한 '대만 독립' 성향의 민주진보당(민진당) 지지율도 46.1%로 친중 정당인 국민당의 32.9%를 압도하고 있다. 분위기로 볼 때 당분간 이 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여론조사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동정표가 계속 쏠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당연히 그로서는 크게 고무될 수밖에 없다. 정국의 반전을 위해 적극 나설 것으로도 예상된다. 우선 현상을 유지하면서 대화를 모색하는 기존의 대중 정책 추진을 재확인하면서 대만인들의 단결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개혁 법안에 대한 거부권도 행사, 총통의 위상 추락을 견제할 가능성이 높다.

나아가 민생과 경제 회복에 정부의 역량을 집중해 민심을 확실하게 다잡을 것으로도 보인다. 이 경우 그는 시쳇말로 레임덕 상황에서 극적으로 기사회생할 수 있다. 차이잉원(蔡英文) 전 총통이 걸었던 길을 순탄하게 뒤따를 가능성 역시 상당히 높다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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