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반도체 쩐의 전쟁 나선 中, 64조 원 기금 조성

반도체 쩐의 전쟁 나선 中, 64조 원 기금 조성

기사승인 2024. 05. 27. 18:5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반도체 산업 육성 강화에 올인
재무부·국영은행 등 3차 펀드에 투자
한국 긴장해야 할 듯
중국이 반도체 굴기의 일환으로 3440억 위안(元약 64조6700억 원) 규모의 사상 최대 반도체 투자기금을 조성했다. 한마디로 반도체 패권을 위한 '쩐의 전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고 할 수 있다.

clip20240527184823
중국이 반도체 패권을 위한 '쩐의 전쟁'에 본격 나섰다. 총 64조 원의 3차 펀드를 조성했다./정취안스바오.
정취안스바오(證券時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반도체산업 육성 펀드인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기금은 중앙 정부와 중국 공상은행을 포함한 국영은행, 기업 등으로부터 이같은 규모의 자금을 모금, 3차 펀드를 지난 24일 조성했다. 3차 펀드의 최대 주주는 중국 재무부로 광둥(廣東)성 선전과 베이징 등 지방 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투자회사들도 출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기금은 중국이 미국의 자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견제 강화를 극복하기 위해 조성한 것으로 봐야 한다. 그동안 각급 지방 정부들의 행보를 봐도 그럴 수밖에 없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예컨대 선전의 경우 수년 동안 미국의 반도체 수출 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웨이(華爲)를 지원하기 위해 광둥성의 여러 반도체 제조공장에 자금을 지원해왔다.

현재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은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810억 달러(110조5000억 원) 가량을 투자하면서 반도체 패권을 놓고 중국과 경쟁하고 있다. 중국 역시 지난 10년 동안 SMIC를 비롯한 중국 내 반도체 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국가 자본을 많이 투입하면서 대응해왔다.

지난 2015년 하이테크 산업 육성책 '중국제조 2025'를 발표하면서 반도체 산업 육성 펀드를 조성한 케이스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당시 조성액은 약 1400억 위안, 2019년에 조성된 2차 펀드는 2000억 위안 규모로 이번이 3차가 되는 셈이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한국과 네덜란드, 독일, 일본을 포함한 동맹국들에 중국의 반도체 접근 제한을 더욱 강화하도록 촉구하자 반도체 자체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중국이 이에 맞서 3차 펀드를 조성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펀드 조성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는 급등했다. 중국과 치열한 경쟁 관계일 수밖에 없는 한국이 상당히 긴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