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호주 퀸즐랜드 주정부, 2032 브리즈번 올림픽 취소설 부인

호주 퀸즐랜드 주정부, 2032 브리즈번 올림픽 취소설 부인

기사승인 2024. 03. 21. 14:0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QSAC
호주 퀸즐랜드 주정부가 2032년 브리즈번 올림픽 주경기장으로 재활용하겠다고 발표한 퀸즐랜드 스포츠 육상 경기장 전경. 이 경기장은 1975년에 지어졌다. /QSAC
호주 퀸즐랜드 주정부가 2032년 브리즈번 올림픽과 패럴림픽 취소를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호주 나인 뉴스와 뉴스 닷컴 등 주요 언론은 20일(현지시간) 퀸즐랜드 주정부가 약 3조원에 달하는 대회 개최 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비밀리에 대회 개최 포기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보도는 지난 18일 스티븐 마일즈 퀸즐랜드주 총리가 약 2조원을 투입하여 5만5000석 규모의 새로운 육상 경기장을 건설하자는 올림픽 경기장 건설 위원회의 제안을 거부하고, 1975년에 지어진 4만5000석 규모의 퀸즐랜드 육상 경기장을 재단장해 올림픽을 치를 것이라고 발표한 직후 나왔다.

마일즈 총리는 "기존 장소를 활용해 올림픽을 치르면 더 많은 예산을 주택, 생활비 구제, 의료 서비스에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철도망을 건설해 선수와 관중들의 이동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 스포츠계는 이번 발표에 즉각 실망감을 표시하고 올림픽 유치 당시 약속했던 새로운 경기장 건설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했다. 기존 경기장이 낡고 오래됐을 뿐만 아니라 이번 기회에 경기장을 짓지 못하면 수십 년간 새로운 경기장을 마련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기존 경기장에서 대회가 치러지면 브리즈번 올림픽은 104년의 올림픽 역사상 가장 작고 오래된 스타디움에서 열리게 되는 것이라면서 이번 결정을 근시안적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주정부의 퀸즐랜드 육상 경기장 재활용 결정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존 코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은 "이번 결정이 개최 도시의 비용 낭비를 피하기 위한 IOC의 이른바 '뉴 노멀(New Norm)' 개념을 따른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퀸즐랜드 주정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현지 언론들은 주정부 내각 회의에서 올림픽 개최 포기의 손익을 따져봐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다고 보도하고 있다. 10년간 장기집권 중인 노동당은 오는 10월 예정된 지방에서 고전이 예상되며, 약 3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회 비용을 공공 인프라 개선에 써야 한다는 요구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브리즈번 올림픽위원회는 물가인상으로 올림픽 관련 비용이 당초 예상보다 3배 가까이 치솟았다면서,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위해 모든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7월 호주 멜버른은 2026년 개최 예정이던 영연방 국가들의 최대 축제인 영연방게임 비용이 당초 예상의 2배를 넘는 약 6조원에 달할 것이라면서, 대회 유치를 포기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