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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총통 선거 민진당 우세로 양안 관계 험난

대만 총통 선거 민진당 우세로 양안 관계 험난

기사승인 2024. 01. 0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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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일 남은 선거 상황 현재로서는 민진당 승리 확실
양안 관계 악화는 필연일 수밖에 없어
대만도 미국을 등에 업은 터라 세게 나오는 것이 필연
총통 선거
1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대만 총통 선거에 나선 세 후보들. 왼쪽으로부터 민진당 라이칭더, 국민당 허우유이, 민중당 커원저 후보. 라이 후보의 최종 승리가 유력하다./대만 롄허바오(聯合報).
1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대만 총통 선거가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농후해지면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관계가 상당히 험난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악의 경우 투표일인 13일을 전후해 대만해협 인근에서 중국이 주도하는 소규모 무력 충돌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안 관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1일 전언에 따르면 현재 선거 판세는 대만 통일을 주창하는 민진당의 패배를 예상하는 것이 이상한 상황이라고 해야 한다. 후보의 지지율이 무엇보다 현실을 잘 말해준다. 라이칭더(賴淸德·64)-샤오메이친(蕭美琴·52) 후보 조합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 실시된 다양한 여론조사에서 40%까지 넘나들면서 단 한번도 1위를 놓치지 않았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8년 만에 정권 탈환을 노리는 제1 야당 국민당에게는 상당히 실망스러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어떻게 해볼 방법이 없다. 허우유이(侯友宜·66)-자오사오캉(趙少康) 후보 조합이 지지율 2위를 유지하는 것조차 위태로운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30%대 지지율로 기염을 토한 제2 야당 민중당의 커원저(柯文哲·64)-우신잉(吳欣盈·45) 후보 조합으로부터 맹추격을 허용한 게 진짜 뼈아프다고 해야 한다.

대만 독립이라는 말만 나와도 경기를 일으킬 정도인 중국 역시 현 상황이 난감할 수밖에 없다. 어떻게 해서든 중국과의 통일을 주창하는 국민당이 선전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반전시켜줘야 한다. 하지만 카드가 무력 시위 외에는 거의 없다는 것이 중국의 고민이 아닌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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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만해협을 통과하면서 대만을 위협한 바 있는 중국의 항공모함인 산둥(山東)함. 13일을 전후해 또 다시 대만해협에서 무력 시위를 벌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환추스바오(環球時報).
실제로도 이 유일한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만해협 주변의 전운이 예사롭지 않다고 주장하는 대만 매체들의 보도를 살펴보면 진짜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한 군사 전문가 P 씨가 "정부가 조만간 민진당을 응징할 방법을 찾을 것으로 본다. 대만해협 인근에 항공모함을 보내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면서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고 전하는 것은 이로 볼때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당연히 미국을 등에 업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대만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 역시 마찬가지라고 해야 한다. 양안 관계가 험난해지는 것은 이제 필연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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