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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 WTS 카드 만지작…고객 확보 효과는 ‘글쎄’

대형사, WTS 카드 만지작…고객 확보 효과는 ‘글쎄’

기사승인 2023. 12. 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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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포털 통한 '간편연결' 장점
고액확장·수익성 개선 기대감
"모바일 거래 정착" 효과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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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일부 대형증권사들이 웹트레이딩서비스(WTS)를 주목하고 있다. 웹 기반이라는 간편성과 접근성을 바탕으로 특정 수요에 대응하고, 플랫폼 기업과의 업무 제휴에 활용해 리테일 고객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주식거래에서는 PC가 모바일과의 경쟁에서 이미 밀렸는데, PC 기반의 WTS가 힘을 쓰기는 어렵다는 것이 그 이유다. WTS을 원하는 고객 수가 많지 않기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대형사라 가능한 접근방식이란 평가도 나왔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증권 서비스와 연동하는 WTS 기반의 신규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 서비스는 PC나 모바일의 웹브라우저로 네이버페이의 증권서비스를 이용하다가, 특정 종목의 주식을 매매하고 싶을 때 개별 증권사 플랫폼을 실행할 필요 없이 '간편연결'을 통해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에 간편성과 편의성이 강조됐고,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가 필요 없는 웹 기반의 WTS가 떠올랐다.

KB증권은 플랫폼과 제휴와 상관없이 'M-able 와이드'라는 WTS를 서비스하고 있다. 윈도우, 맥북, iMAC 등 모든 운영체제(OS)의 PC에서 이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사실 WTS이 한물갔다는 평가를 받은 서비스다. 주식거래의 중심이 모바일로 옮겨지면서 PC기반의 HTS, WTS의 이용 수요가 크게 감소했다. 더구나 WTS는 웹사이트 기반으로 많은 내용을 담을 수 없다 보니 다른 서비스(MTS, HTS)에 비해 UI나 기능이 부족해 고객 유인 능력도 떨어졌다. 실제 다올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WTS 서비스의 운영을 중지했다.

그럼에도 일부 대형사를 중심으로 WTS 카드를 만지작 거리는 것은 그만큼 리테일 수익성 확보가 간절해졌기 때문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 고금리 유지 등 변수로 증권사의 수익에서 위탁매매수수료 비중이 커진 만큼, 조금이라도 존재하는 고객의 수요에 대응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이용자가 많은 네이버를 통해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존재한다.

하지만 업계에선 생각보다 고객 확장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주식거래 자체가 모바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으며, PC나 모바일 웹브라우저에서 주식정보를 확인하다가 거래를 위해 MTS를 사용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는 지적했다.

특정 상황에 따라 WTS의 수요가 있을 수 있지만, 이는 MTS의 보조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네이버를 통한 고객 확장도 쉽지 않아 보인다. 네이버페이 증권 이용자 대부분이 이미 주식거래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새로 출시될 WTS의 UI·기능 등에 따라 신규 고객 유입을 기대할 수 있으나, 웹사이트 기반의 한계가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WTS를 바탕으로 한 리테일 경쟁력 강화 전략은 자본력이 우수한 대형사에서 추진할 수 있는 전략"이라며 "신규 고객 확보를 기대할 수 있으나, 규모 등을 고려할 때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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