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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모으는 비주류·신당 시사하는 이낙연… 야권 발 ‘정계 개편’ 이뤄질까(종합)

세 모으는 비주류·신당 시사하는 이낙연… 야권 발 ‘정계 개편’ 이뤄질까(종합)

기사승인 2023. 12. 1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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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하는 '원칙과 상식'
10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비주류 모임 '원칙과 상식'의 국민과 함께 토크쇼에서 의원들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영찬, 이원욱, 조응천, 윤영찬, 김종민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비주류 소장파 의원모임인 원칙과상식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세 집결에 나서고 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신당 추진 가능성을 내비치며 당을 향한 직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양측이 함께 신당 창당에 나서며 야권 발 정계 개편이 일어날 가능성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원칙과상식은 10일 시민과 당원 등을 대상으로 한 대국민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는 430여 석의 관객석을 모두 채우고도 남는 사람들이 참석해 성황리에 진행됐다.

원칙과상식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경우에 따라 신당 등 움직임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김종민 의원은 신당 계획과 관련해 "계획은 아직 없다. 민주당이 '이재명의 민주당'에서 '국민의 민주당'으로 새로워지면 이게 신당이 되는 것"이라면서도 "내년에 (총선) 경기장에 입장해야 되는데, 입장해서 바꾸자 이렇게는 못 한다. 그 전에 올해 연말까지 민주당이 신당이 되는 길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보고 안 되면 그때 또 상의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장 입장하기 전까지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쇄신) 압박이 전달이 돼서 (당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한번 기다려보고, 안 일어나면 우리의 길을 가면 된다"고 설명했다.

윤영찬 의원도 "우리 의원들은 민주당을 지키겠다는 마지막 의무까지 해봐야 한다. 12월까지는 민주당을 지키고 민주당을 바꾸고 하는 시간"이라면서도 "그 다음에 뭘 할 것이냐의 문제는 여러분들도 저희들도 어떤 마음들이 있을 것이고, 그 마음들이 이어져서 만나는 순간이 생긴다면 또한 뭔가가 있겠다"고 했다.

이낙연, 연대와공생 포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송의주 기자
이낙연 전 대표의 움직임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신당 창당 가능성을 내비치며 당의 상황을 비판하고 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는 신당 창당 준비와 관련해 "실무적인 세세한 일들이 굉장히 많은 법"이라며 "오리가 호수 위를 다닐 때는 물 위에 떠 있는 것만 보는데 물 밑에서 수많은 일들이 있는 것이다. 그 일을 누군가는 준비해야 하는 것"이라고 사실상 신당 준비에 착수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당 지도부의 행보를 질타하는 비주류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7일 지도부 주도 하에 추진된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표 비중을 축소하고 권리당원 표 반영 비율을 높이는 내용과 내년 총선 선출직공직자 평가에서 현역의원 하위평가자에 대한 패널티를 강화하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이 당 중앙위원회를 통과해 최종 확정되며 비주류를 중심으로 반발이 나타나고 있다.

개정안이 친명(친이재명)계가 다수를 차지하는 권리당원의 당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내년 총선에서 비주류에게 공천 불이익을 주는 수단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여기에 내년 총선에 적용될 선거제 개편안과 관련해 지도부가 병립형 비례대표제로의 회귀에 무게를 실으면서,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당 대표가 했던 위성정당을 방지하는 연동형 및 권역별 비례제 도입 약속과 어긋난다는 지적인데, 지도부에서는 위성정당 설립을 방지하는 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현행 준연동형 비례제를 유지할 경우 총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는 '현실론'을 내세우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당내 계파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비주류들의 움직임이 신당 창당으로 이어져 야권 발 정계 개편이 일어날 가능성에도 세간의 관심이 모인다.

민주당에서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선거제 개편 등과 관련해 당의 움직임을 비판하고,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당의 상황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흐름이 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3총리(이낙연·김부겸·정세균)' 간 '비주류 연대'로 이어질 가능성까지도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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