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臺 총통 선거 2파전 양상, 이변 가능성 점증

臺 총통 선거 2파전 양상, 이변 가능성 점증

기사승인 2023. 12. 0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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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로서는 집권 민진당, 제1 야당 국민당 치열한 선두 다툼
전반적으로는 민진당 상당히 우세
그럼에도 국민당 대이변 연출 불가능하지는 않을 듯
약 4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대만 총통 선거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집권 민주진보당과 제1 야당 국민당의 2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민진당의 라이칭더(賴淸德·64) 후보가 아닌 국민당의 허우유이(侯友宜·66) 후보의 대역전 승리가 전혀 불가능하지만은 않은 것으로도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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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13일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에 출마한 유력 세 후보. 현재로서는 라이칭더 민진당 후보(오른쪽)가 국민당의 허우유이, 민중당의 커원저 후보(왼쪽부터)에게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대만 롄허바오(聯合報).
양안(兩岸) 관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2일 전언에 따르면 이번 선거는 불과 1개월여 전까지만 해도 라이 후보의 일방적 승리가 거의 결정적이었다고 해도 좋았다. 제2 야당 민중당의 커원저(柯文哲·64) 후보가 허우 후보를 상당한 차이로 지지율에서 앞서 있었던 데다 애플의 최대 협력사 폭스콘(푸스캉富士康·훙하이鴻海정밀)의 궈타이밍(郭台銘·73) 창업자까지 무소속으로 선거판에 뛰어들었던 탓이다.

여당 입장에서는 도저히 지려고 발버둥쳐도 그러기가 어려운 구도라고 할 수 있었다. 게다가 라이 후보는 올해 내내 지지율 조사에서 단 한번도 1위를 놓친 적이 없었다. 야당 후보가 승리하면 기적이라는 한탄이 반민진당 성향의 유권자들에게서 쏟아져 나온 것은 당연하다고 해야 했다.

하지만 지난달 말에 지지율 10% 전후에서 고전하던 궈 후보가 전격 사퇴하면서 분위기가 이상하게 변하고 있는 듯하다. 양안 관계를 불안하게 만드는 민진당에 불만이 많은 그의 지지자들의 상당수가 국민당의 허우 후보에게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커 후보에게 마음이 기울었던 유권자들의 일부가 사표(死票)를 우려해 어쩔 수 없이 허우 후보에게 돌아서는 상황까지 더할 경우 분위기는 더욱 묘해진다고 봐도 좋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의 결과도 이 상황을 잘 말해주고 있다. 민진당 라이 후보의 1위 질주는 변함이 없으나 허우 후보가 격차를 엄청나게 좁히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불과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넘기 힘든 벽이었던 커 후보를 멀찌감치 떨어뜨리는 것까지 감안하면 진짜 허우 후보에게도 전혀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해야 한다. 국민당 지도부가 최근 대역전의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고무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은 다 까닭이 있지 않나 싶다.

하지만 전체적인 구도에서 보면 역시 라이 후보가 대역전을 당하는 비운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은 비교적 낮다고 단언해도 크게 무리하지 않을 것 같다. 잠시 주춤한 양상을 보이는 커 후보가 다시 힘을 내 허우 후보를 맹추격할 경우는 더욱 그럴 가능성이 높다. 다시 3파전 양상이 되면 라이 후보가 죽었다 깨어나도 패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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