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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앞 페미 시위 해 봐, 칼로 찔러줄게”… 성별 갈등 극도로 치솟았다

“넥슨 앞 페미 시위 해 봐, 칼로 찔러줄게”… 성별 갈등 극도로 치솟았다

기사승인 2023. 11. 28.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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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손가락 논란의 여파가 흉기 난동 예고로 번지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28일 새벽 2시쯤 "내일 넥슨 페미X들 모이면 흉기 난동 부릴 것", "다 죽여버릴 거다", "XXX들 신고는 내일 사망 신고 먼저 해라", "빠르게 급소만 노려줄게" 등의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흉기 사진, 신원 불명의 남성 사진 등이 함께 게재됐다. 이날 오전 11시 넥슨코리아 본사 앞에서 예고된 여성단체 긴급 기자회견을 의식해 한 말로 보인다.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경기도 성남 넥슨코리아 본사 앞에서 예정된 여성단체의 '게임 문화 속 페미니즘 혐오 몰이 규탄' 기자회견 참석자를 대상으로 한 살인 예고 글이 4건 올라왔다가 삭제됐다. 글 게시자는 흉기 사진과 함께 협박성 메시지를 남겼다.

경찰은 아이디와 IP 주소 등을 토대로 글 게시자를 추적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기자회견 현장에 경찰 특공대와 기동대 등을 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넥슨 메이플스토리의 엔젤릭버스터 리마스터 애니메이션 홍보영상에 집게 손 모양으로 의심되는 장면이 등장하며 논란이 됐다. 이 손 모양은 일부 온라인을 중심으로 남성 혐오 모양으로 간주됐다.

'메이플스토리' 엔젤릭버스터 리마스터 버전 홍보 애니메이션. 25일 비공개 됐다. /넥슨

넥슨 측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있는 메이플스토리 엔젤릭버스터 리마스터 애니메이션 홍보영상을 비공개 처리하고 사과문을 통해 "해당 홍보물은 더 이상 노출되지 않도록 조치하고 최대한 빠르게 논란이 된 부분들을 상세히 조사해 필요한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스튜디오 뿌리 측은 총 2차례에 걸쳐 사과했다. 1차 사과문에서는 의도한 장면이 아니었고, 수정 작업을 책임지겠다고 밝혔으나 책임을 져야 할 대표명이 빠져 있고 문제가 된 애니메이터에 대한 처리 절차가 나와 있지 않아 질타받았다. 이에 2차 사과문에서는 대표명, 애니메이터의 퇴사 결정 여부 등을 포함시켜 "특정 성별 혐오 표현을 막지 못해 게임 유저들과 팬들께 큰 실망을 안겨 드렸다. 대처도 '의도가 아니었다'라고만 말하는 안일한 태도로 실망시켰다. 회사가 이런 문제에 얼마나 무관심했는지 참담하고 뼈저리게 책임을 통감했다"고 밝혔다.

넥슨과 스튜디오 뿌리가 사과하면서 해당 장면이 남혐 표현이었음을 인정하는 것처럼 비치자,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이는 페미니스트에 대한 마녀사냥"이라는 반발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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