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10차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병화 기자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이준석 전 대표를 두고 '도덕이 없는 것은 부모 잘못'이라고 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인 위원장은 27일 혁신위 공지를 통해 "제가 이준석 전 대표와 그 부모님께 과한 표현을 하게 된 것 같다. 이 전 대표와 그 부모님께 심심한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의 부모님을 언급한지 하루만에 사과 입장을 낸 것이다. 인 위원장은 전날 충남 태안군 지역 당원 행사에서 "한국의 온돌방 문화와 아랫목 교육을 통해 지식, 지혜, 도덕을 배우게 되는데 준석이는 도덕이 없다"며 "그것은 준석이 잘못이 아니라 부모 잘못이 큰 것 같다"는 취지로 말했다.
발언 내용이 한 온라인 매체를 통해 알려지자 이 전 대표는 "정치하는 데 부모 욕을 박는 사람은 처음 본다. '패드립'(패륜적 말싸움)이 혁신이냐", "나이 사십 먹어서 당 대표를 지냈던 정치인한테 '준석'이라고 당 행사에 가서 지칭하는 것 자체가 어디서 배워먹은 건지 모르겠다"고 불쾌감을 표했다.
일각에서는 인 위원장과 이 전 대표 간 감정의 골이 '루비콘 강'을 건넜다는 분석도 나왔다. 인 위원장이 부산에 갔을 때 이 전 대표가 영어로 그를 면박 준 일, 인 위원장이 이 전 대표의 부모님까지 언급한 점 등을 들어서다. 다만 인 위원장이 빠르게 사과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떤 국면을 맞을지 관심이 쏠린다. 인 위원장이 이 전 대표에게 만나서 사과하고자 할 때 두 사람의 만남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어서다. 물론 이 전 대표가 끝까지 인 위원장과 만남을 거부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