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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적도에까지 퍼진 부천세종병원 의료나눔 온기

아프리카 적도에까지 퍼진 부천세종병원 의료나눔 온기

기사승인 2023. 11. 2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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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서 온 생후 9개월 환아 심실중격결손 수술 후 귀국
부천세종병원, 국내 1만3000명·해외 1600여명 의료나눔
(사진)부천세종병원 우간다 환아
심장을 살리는 세종병원그룹의 술기가 지구반대편 아프리카에까지 전수됐다.

부천세종병원은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온 생후 9개월의 아이작 군의 심실중격결손을 성공적으로 수술했다고 27일 밝혔다. 심실중격결손은 선천성 심장병으로, 환아는 태어날 때부터 좌심실과 우심실 사이 중간 벽(중격)에 구멍이 있어 호흡이 가쁘고 젖을 빨기 힘들어 했으며 몸은 항상 땀에 젖어 있는 힘든 생활을 해야 했다.

그런 탓에 환아는 생후 9개월임에도 몸무게는 4~5개월 수준인 6.8㎏에 불과했다. 구멍도 10㎜로 컸다. (사)글로벌사랑나눔(성락성결교회) 후원으로 이역만리 떨어진 대한민국 심장전문병원 부천세종병원에서 수술 받은 환아를 진료한 의료진에 따르면 자연스레 폐동맥 고혈압과 좌심비대 증상도 보였다. 심부전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치료하면 합병증을 막고 정상 생활이 가능해지만 반대로 1년가량 만 방치해도 수술로 치료할 시기를 아예 놓치게 된다.

우리나라였다면 생후 2개월 정도에 수술해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었겠지만, 환아는 폐쇄성 폐질환인 아이젠멩거 증후군으로 악화해 시한부 삶을 받아들일 찰라 극적으로 부천세종병원 의료진을 만나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갔다.

주치의 김성호 소아청소년과 과장은 "수술이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 날 뻔했다"며 "어린 나이에 멀리까지 와 힘든 수술을 이겨낸 아이작의 밝은 미래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과장은 "과거 우리나라도 외국 의료의 도움을 받는 처지였는데, 여력이 있는 이제는 해외 의료나눔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우리가 직접 수술을 해 주며 돕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현지 의료진 역량 강화가 절실하다. '고기를 주는 것보다 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보호자 레이첼 씨는 "아이가 지구 반대편에서 새 삶을 찾아서 꿈만 같다"며 "기쁨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 후원인과 의료진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부천세종병원은 지난 1982년 개원 후 현재까지 국내 1만3000여명·해외 1600여명의 심장병 환자들에게 수술 등 의료나눔을 펼쳤다. 한국심장재단과 함께 개발도상국 내 의료진을 직접 찾아가거나 해외 의료진을 우리나라로 초빙해 활발하게 역량 강화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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