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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 “생존 넘어 성장” 새 기회 찾는 조현준 효성 회장

[위기는 기회] “생존 넘어 성장” 새 기회 찾는 조현준 효성 회장

기사승인 2023. 11.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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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섬유시장 회복 더뎌 실적 부진
한계 사업 정리·신사업 발굴 등 재편
업황 변화 살피고 유연한 대응 펼처
대외 활동 확대…글로벌 영역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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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계의 오랜 불황으로 효성그룹도 위기를 겪고 있다. 그룹 주축인 섬유사업이 어려워지면서 해당 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까지도 함께 부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대외적 요인으로 인한 사업 부진이라도, 이를 개척해 나가는 정신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하고 있다.

이에 최근 조 회장은 재계에서 역할을 확대하고, 국외로 발걸음을 옮기며 고객 발굴에 나섰다. 특히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비 화학 계열사인 효성중공업 사업 범위를 국외로 넓히면서 이익 규모를 키웠다. 어려운 환경이지만 올 초 내세운 '고객 몰입 경영'을 통해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그룹은 올해 3분기에 시장 예상보다는 다소 부진한 실적을 냈다. 주요 계열사인 화학 소재 기업 효성화학은 적자를 지속했고, 고부가가치 소재·섬유 사업을 영위하는 효성첨단소재는 전년 대비 이익 46%가 줄었다. 스판덱스 등 섬유 사업을 영위하는 효성티앤씨도 업계에서 예측했던 것보다 약 100억원 가량 낮은 이익을 거두는데 그쳤다.

원인은 외부에 있다. 섬유시장이 가장 큰 중국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요 뿐만 아니라 공급 측면에서도 중국의 저가 공세에 대응하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올해 하반기에도 업황 개선이 어려워지자, 조현준 회장은 각 계열사에 "환경 탓 말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경영 위기를 타개할 구체적 실행 방안을 내놓으라는 의미다. 한계 사업 정리 및 신사업 발굴로 사업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는 의지를 강력히 드러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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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그룹 회장./효성
그에 앞서 올해 초 내세운 메시지에서도 '고객 몰입 경영'을 선포하며 고객의 수요, 즉 업황 변화에 맞춘 유연한 대처를 예고했다. 조 회장은 올해 들어 나일론 필름을 생산하던 대전공장을 닫는 한편 신사업인 탄소섬유 공장은 새로 설립하기로 하는 등 사업 구조를 적극적으로 재편했다.

또한 대외 활동을 확대하면서, 새로운 고객과 시장 발굴에 앞장섰다. 조 회장은 정부 차원의 경제사절단 국외 순방에 대부분 이름을 올리면서, 글로벌 고객 발굴에 앞장서고 있다. 재계에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사업 영역도 확장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영국 순방길에 합류해 유럽 지역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수주한 영국 전력설비 수주에 더해 추가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오래 사업을 이어온 베트남에서는 추가 투자를 통해 탄소섬유 생산 법인을 설립하고 신사업도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기회를 찾아 나서면서 생존뿐만 아니라 성장까지 도모하겠다는 구상이다.

화학 외 사업을 영위하는 효성중공업은 그룹 버팀목이 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신규 수주에 성공했고, 북미부터 유럽까지 아우르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3분기에도 신규 수주 5646억원을 따냈고, 이중 전력 설비로 4500억원 가량의 수주를 기록했다. 국외 비중은 77% 수준으로, 미국 법인의 흑자전환과 중국·인도 법인의 수익성 개선도 눈여겨볼 수 있는 부분이다.

4분기부터는 화학 부문도 실적 턴어라운드가 전망된다. 효성화학 베트남 공장이 가동 이후 처음으로 정상화되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효성화학 베트남 법인은 2018년 설립해 적자를 지속하다, 올해부터 가동률 100%를 유지했다. 향후 유럽, 일본 등으로 고부가제품 판매를 확대하면서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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