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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이 콕 찍은 ‘스페셜티’ 소재…삼양홀딩스, 글로벌 무기로 키운다

김윤이 콕 찍은 ‘스페셜티’ 소재…삼양홀딩스, 글로벌 무기로 키운다

기사승인 2023. 11.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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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홀딩스, 美 법인 지분 인수 추진
화학·식품·바이오 등 사업 육성 계획
스페셜티 소재 제조·공정 기술 확보
상업화 위한 공정연구·신용도 집중
삼양사 본사 전경
삼양사 본사 전경./제공=삼양그룹
삼양그룹 지주사인 삼양홀딩스가 스페셜티(고기능성) 소재 사업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 해외 관련 업체에 투자를 추진한다. 글로벌 스페셜티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과정인데, 삼양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집중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26일 삼양홀딩스에 따르면 현재 회사는 미주·유럽지역에 홈&퍼스널 케어 소재, 오일·가스 산업 소재를 판매하고 있는 미국 현지 업체의 지분 인수를 검토 중이다. 업계에선 스페셜티 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인수가 확정되면, 삼양홀딩스는 삼양홀딩스 USA에 지분을 우선 투자한 후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현재 검토 중인 현지 업체의 지분을 인수하게 된다.

이를 위해 삼양홀딩스는 회사채 1900억원을 발행했다. 수요예측 결과 5200억원이 몰려 기존 1000억원에서 1900억원으로 증액했다. 미국 현지 업체 투자 규모에 따라 이번 회사채 이외에도 자체 자금과 인수금융을 활용해 지분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번 계획이 어려워질 경우 삼양홀딩스는 스페셜티와 글로벌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목표로 성장 기회를 모색키로 했다. 특히 스페셜티케미컬, 반도체, 바이오 관련 업종에 지분투자를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삼양홀딩스 관계자는 "삼양그룹은 스페셜티와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목표로 화학, 식품, 의약·바이오 사업 등을 육성하고 있다"며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된 금액도 스페셜티 케미컬 관련 업종에 투자해 미주·유럽 등으로 사업 영역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는 △스페셜티 제품 및 글로벌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현금흐름 중심 경영 △디지털전환(DT) 가속화 실천 등 삼양그룹의 3대 경영방침의 일환이다. 특히 김윤 삼양그룹 회장이 스페셜티 사업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룹 차원에서 역량을 모으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달 13일 삼양그룹 창립 99주년을 맞아 "반도체, 2차 전지, 퍼스널 케어 등 핵심 스페셜티 사업 확대·육성해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며 '글로벌 스페셜티 기업 도약'을 강하게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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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 삼양그룹 회장이 지난 8일 경기도 판교 삼양디스커버리센터에서 열린 '삼양 이노베이션 R&D 페어'에서 전시 과제를 살펴보고 있다./제공=삼양그룹
스페셜티의 특징은 무궁무진한 사업 확장성이다. 실제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양사는 식품사업에선 알룰로스·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 등을, 화학사업에선 이소소르비드 등을, 의약·바이오사업에선 봉합사·필러 등을 취급하고 있다. 현재 프리바이오틱스 소재의 응용연구를 강화하고, 펫푸드 등 신규 적용 제품군 발굴에 속도를 내는 한편,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 등을 활용해 건강기능식품 시장 공략에도 나선 상태다.

삼양홀딩스 관계자는 "알룰로스는 설탕과 비슷한 단맛을 내지만 칼로리는 '제로' 수준인 대체 감미료"라며 "현재 국내 탄산음료, 유제품, 소스 등 다양한 식품군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소소르비드는 옥수수로 만든 플라스틱이지만, 도료나 전기차에 쓰이는 방열 소재 등으로 넓히려고 노력 중이다. '수술용 녹는 실'이라고 불리는 생분해성 봉합사는 성형에 쓰이는 리프팅 실으로 선보였다"고 덧붙였다.

삼양사는 스페셜티 소재 관련 제조·공정 기술 등을 확보했다. 식품연구소는 경쟁력 우위의 신제품 개발을 통한 스페셜티화를 수행하고 있는데, 소재개발 PG에선 스페셜티 소재 상업화를 위한 공정연구 및 신용도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바이오융합연구소는 식품·퍼스널케어·의약 분야에 사용할 수 있는 바이오 유래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를 개발해 시장을 선도하는 신사업 창출을 목적으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연구인력도 162명(2022년 9월 말)에서 171명(2023년 9월 말)으로 늘렸다.

삼양사 관계자는 "알룰로스의 주요 수출국은 북미다. 미국에서 열리는 주요 식품 박람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며 현지 고객사와의 접점을 늘리는 등 현지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스페셜티 소재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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