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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해도 괜찮아요”…경로당 내 서울형 에너지절감시스템 ‘똑똑e’ 도입

“깜빡해도 괜찮아요”…경로당 내 서울형 에너지절감시스템 ‘똑똑e’ 도입

기사승인 2023. 11.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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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경로당 내 에너지절감시스템 도입
전기·가스 효율적으로 사용해 에너지 낭비도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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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신당동 유락경로당 서울형 에너지절감시스템 /정재훈 기자
21일 서울 중구 유락경로당에는 여느 날과 다름없이 어르신들이 속속 모였다. 이날 한 어르신이 문을 열고 경로당에 들어서자 자동 센서가 사람의 움직임을 파악해 경로당 전등을 환하게 밝혔다. 이어 자동으로 보일러가 가동되며 이내 싸늘한 한기가 가셨다. 어르신들이 경로당에 도착해 보일러, 전등 장치를 켜지 않아도 원격으로 조종된 것이다.

유락 경로당은 에어컨, 조명, 난방기구 등을 어르신들이 직접 제어할 필요 없이 원격으로 중앙 관제센터에서 관리함으로써 에너지도 절감하고 생활을 편리성도 향상시키는 '경로당서울형 에너지절감 시스템(똑똑e)'을 구축했다. 똑똑e를 통해 에너지 소비 30% 절감과 최적 운전제어로 쾌적한 정주 환경 조성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그간 경로당은 대체로 관리자가 없어 최종 퇴실자가 냉·난방기구 전원이나 전등을 끄지 않고 귀가시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모해왔다. 특히 겨울철에는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보일러를 끄고 귀가해 다음 날 오전 어르신들이 실내에서 한참을 춥게 지내야 하는 때도 발생했다.

이에 시는 냉·난방기기, 조명 등을 클라우드 기반 통합 운영센터에서 원격으로 제어해주는 '똑똑e'를 경로당에 도입하고 있다. 전기·가스를 효율적으로 사용해 에너지 낭비도 막고 어르신들이 더욱 쾌적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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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신당동 유락경로당 서울형 에너지절감시스템 /정재훈 기자
똑똑e는 문 열림과 움직임 감지를 통해 경로당 내 남아있는 사람이 있는지 파악한다. 경로당내 20분 이상 어르신들의 움직임이 없으면 중앙관제센터에서 에어컨, 조명, 보일러 등의 전원을 원격으로 끄게 된다.

또 계절별로 어르신들의 경로당 출입 시간을 분석해 냉난방 기기의 운영시간을 설정하면 경로당 이용 전 냉난방 기기가 운영돼 최적의 실내 온도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시 관계자는 "편의점, 커피숍 등 민간에서 유사한 시스템을 구축한 곳의 에너지 절감량을 분석해 보면 경로당에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최소 10% 이상의 에너지 절감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시는 올 연말까지 구립 경로당 약 710곳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2026년까지 서울시 전체 3740여개 경로당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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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신당동 유락경로당 서울형 에너지절감시스템 /정재훈 기자
이인근 기후환경본부장은 "경로당에 서울형 에너지절감시스템 도입으로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막고, 어르신들에게 보다 편안하고 쾌적한 휴식공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건물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다양한 첨단기술을 선도적으로 도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경로당 에너지절감시스템 외에도 다양한 첨단 건물에너지절감 기술을 도입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시 본청사에는 에너지 사용내용을 모니터링하고 최적의 건물에너지 관리방안을 제공하는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BEMS)을 이달까지 설치 완료한다. 또 스마트윈도우 필림 기술, 모세유관 복사냉난방 시스템 등의 신기술을 발굴해 공공건물을 대상으로 실증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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