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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 “친윤 험지로”…2호안건은 “감축·포기·삭감·배제”(종합)

혁신위 “친윤 험지로”…2호안건은 “감축·포기·삭감·배제”(종합)

기사승인 2023. 11. 0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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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핵관' 겨냥해 "지도부 스스로 결단 내려주길"
"의원정수 축소하고 각종 특혜 포기하자"
최재형 前 위원장 "사람이 바뀌는 게 중요"
국힘 혁신위-11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병화 기자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당내 지도부와 중진,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을 향해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선언해달라"고 요구했다. '희생'을 키워드로 한 4개의 혁신안도 내놨다. 이번 안건이 주류 세력의 '기득권 내려놓기'에 방점을 둔 만큼 당내에 적잖은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 게 왔다…'윤핵관' 겨낭한 인요한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혁신위 3차 전체회의를 마친 후 브리핑에서 "당 지도부와 중진,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는 의원들은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수도권, 어려운 지역에 와서 출마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는 의원들이란 소위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을 뜻한다. 윤 대통령과 오랜 인연을 가진 이들, 대선 캠프를 거치며 가까워진 이들로는 장제원·권성동·박성민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인 위원장은 "지금 우리 당은 위기다. 더 나아가 나라가 위기다"라며 "그걸 바로잡기 위해 희생이라는 틀 아래 '결단'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에는 국민이 희생하고 정치인이 이득을 받았는데 이제는 국민에게 모든 것을 돌려주고 정치인이 결단을 내려 희생을 해주는 새로운 길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회의를 통해 공식적으로 의결한 사항은 아닌, 인 위원장의 '정치적 권고'라는 게 혁신위의 입장이다. 당 지도부에게 스스로 정치적 결단을 내려주길 촉구하는 단계라는 것이다. 국민의힘 내에서 다선 지역구를 떠나 서울 도전을 선언한 이는 하태경 의원이 유일한 상황이다.

김경진 혁신위 대변인은 "중진 및 대통령과 가까운 분들에 대한 정치적 결단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 있어서는 반대하는 혁신위원은 없었다"면서도 "다만 공식적으로 의결한 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혁신에 대한 국민적 관심사가 큰 만큼 위원장이 우선적으로 그 부분에 대한 의견을 피력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당 지도부에 혁신위의 강한 의지와 뜻을 피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2호 혁신안 은? "의원 10% 감축·특권 포기"
인요한 혁신위는 이날 채택한 2호 혁신안으로 △국회의원 정수 10% 감축 △불체포특권 전면 포기 △국회의원 세비 삭감 및 구속 시 세비 전면 박탈 △현역 선출직 하위 20% 공천 배제 등 총 4가지 안건을 발표했다.

국회의원 현재 숫자 300명을 270명으로 줄이고, 공직 후보자 등록 단계에서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서 제출을 의무화하겠다는 것이다. 추후 당헌·당규도 명문화할 방침이다.

국회의원 세비 감축안에 대해서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희생을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회의원이 본회의 및 상임위원회 회의에 불출석하면 세비를 삭감하고, 구속될 경우에는 전면적으로 박탈하는 방안을 내놨다.

김 대변인은 "대한민국 국민의 GDP는 세계 31위 수준인데, 국회의원의 세비는 OECD 국가 3위 수준으로 과잉"이라며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공천룰에도 메스를 댈 것으로 보인다. 인요한 혁신위는 현직 의원 등 선출직에 대해 적정한 평가 과정을 거친 후 하위 비율 20%에 대해서는 공천에서 원천 배제하는 안을 당에 요청하기로 했다.

◇당 지도부, 뼈 깎는 심정으로 '수용'할까
인요한 혁신위의 2호 혁신안과 친윤 의원들의 험지 출마권고를 둘러싸고 당내에 거센 반발이 예상되는 가운데, 지도부가 이를 수용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가 논의 결과를 제안해오면 정식 논의 절차를 통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아직 보고 받기 전"이라고 말을 아꼈다.

친윤계 험지 출마 관련해 최재형 의원은 아시아투데이와 통화에서 "괜찮은 생각이다. 사람이 바뀌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지도부나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들의 변화가 국민들이 원하는 모습이라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 위원장은 지난해 이준석 체제에서 출범한 혁신위를 이끈 이력이 있는 최 의원을 이날 회의에 초청하고 비공개회의에서 여러 조언을 구했다.

최 의원은 혁신위를 만난 후 기자들에게 "당 지도부는 혁신안을 전폭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맞다"며 "혁신위에 전권을 준 만큼 혁신안이 당에서 수용되고 녹아질 수 있도록 소통하는 노력과 교감하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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