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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기아도 있다 플래그십”…프리미엄 명맥 잇는 K9

[시승기]“기아도 있다 플래그십”…프리미엄 명맥 잇는 K9

기사승인 2023. 08. 2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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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세단' 꾸준한 수요
인기 옵션 포함해도 6000만원대로
법인 의전차량 등으로 자주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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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K9은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세단이다. 승객 편의성을 우선시하는 쇼퍼드리븐, 즉 '의전 차량'으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사실 프리미엄 전용 브랜드나 수입차의 공세가 막강한 최근의 자동차 시장은 대중 브랜드인 기아에서 낸 대형 프리미엄 세단이 살아남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K9은 지난 2021년 페이스리프트 이후 널찍한 그릴로 대형 세단의 중후한 매력을 담아내는데 성공했고, 지난해 말 상품성 개선으로 여러 새 기능들을 기본으로 장착해 운전자 편의성도 높였다. 정통 고급 세단의 주행성과 디자인을 겸비해 '플래그십 라인'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기아 K9을 타고 서울 근교 약 200km를 시승해봤다. 첫 인상부터 대형 세단의 웅장함과 '고급미'가 확실히 느껴진다. 2세대 모델의 페이스리프트 이후 자리 잡은 전면부의 대형 그릴은 1915밀리미터의 차폭을 더 넓어 보이게 했다.

K9은 플래그십 모델인 만큼 출시 이후 전폭적 인기를 끌었다고 볼수는 없다. 대신 꾸준한 수요는 이어졌다. 올해도 월 300~400대 정도의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K8에게는 대중성으로, 그룹사 내 다른 브랜드 세단에게는 프리미엄 가치로 다소 밀린다는 평가를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세단으로 여겨지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특유의 정숙성과 안정성이 그 중 하나로 꼽힌다. 내연기관차지만 전기차 만큼의 조용한 주행 환경을 선사한다. 모든 유리가 이중접합 차음유리를 기본으로 장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기아 k9
기아 k9 실내./기아
실내 공간도 널찍하다. 조수석을 앞으로 당기면 2열은 다리를 쭉 펴고 앉을 수 있을 정도다. 대형 세단 치고 낮은 1490mm의 전고에도 헤드룸은 넉넉하다. 쿠페형 디자인이 아니라 2열 헤드룸도 확보했다. 전장이 길지만 서스펜션도 안정적이라 쇼퍼드리븐 수요에 걸맞는 안락함도 느낄 수 있었다. 트렁크도 골프백 3개는 너끈히 들어갈 정도로 넉넉하게 확보됐다.

조용하고 안정적인 주행도 플래그십에 의미를 더한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3.8리터 V6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사륜구동 시스템으로 부드럽고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잡아 냈다. 도심 주행에서 빈번한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나, 교외의 비포장 도로에서도 멀티링크 서스펜션으로 부드러운 주행을 할 수 있었다.

주행 보조장치도 수준급이다. HDA2를 탑재해 차선변경이나, 정차 후 재출발도 자연스럽게 지원해줬다. 고속 주행 중 갑작스러운 정체가 발견되자 경고음이 울렸다. 상당히 보수적인 전방 추돌경보 시스템이라는 생각도 들었을 정도다. 스마트 모드에서는 전방을 예측해 변속도 자연스럽게 진행됐다.

내장과 외장 모두, 아주 세련된 디자인은 아니다. 하지만 안정적 승차감과 넓은 공간, 즉 대형세단의 전통적 가치를 K9은 온전히 담아냈다. 가격은 5815만원부터 최상위모델이 8943만원이다. 보통 소비자들이 선호 옵션을 포함한 6000만원대 모델을 선택하는 것을 고려하면, '고급 세단'의 가치에 가성비까지 잡은 모델로 여겨질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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