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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중고거래 사기피해 예방을 위한 제언

[칼럼] 중고거래 사기피해 예방을 위한 제언

기사승인 2023. 07. 27.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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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필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기획계장
이영필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기획계장
이영필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기획계장
생활하면서 별로 필요하지 않은 제품을 팔거나 새 제품 가격이 부담돼 중고 제품을 싸게 구매하려는 수요가 결합해 중고 거래 시장이 형성됐다. 삶의 무대가 대부분 온라인으로 옮겨오면서 당근마켓, 네이버 중고나라 카페 등 온라인 중고 거래 시장이 활성화됐다. 이 시장은 기존의 오프라인 시장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정보를 갖고 참여할 수 있게 돼 빠르게 성장했지만, 최근 사이버사기 무대로 종종 악용되고 있어 이용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올해 경기 남부지역에서 중고 거래 사기가 6560건이 발생해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지난 4월 경기 화성 동탄 경찰서에서는 네이버 중고 거래 카페에 '유명브랜드 골프채를 판매한다'라는 글을 올린 후 51명으로부터 4500여만 원을 가로챈 피의자 1명을 구속했다. 지난 5월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번개장터에서 '백화점 상품권을 저렴하게 판매한다'라는 글을 올린 후 10명으로부터 1억5000여 만원을 가로챈 피의자 1명을 구속했다. 또 지난 6월 경기 성남중원경찰서에선 당근마켓에 '아이폰, 그래픽 카드를 싸게 판매한다'라는 글을 올린 후 112명으로부터 9500여만원을 가로채 피의자 2명을 구속하는 등 중고 거래 사기가 빈발하고 있어 피해 예방법 숙지가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어떻게 하면 중고 거래 사기 피해를 당하지 않을 수 있을까? 첫 번째 예방법은 거래 상대방을 직접 만나 거래하는 것이다. 국내 대표적인 중고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당근마켓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경찰이 수사 협조를 요청한 신고 사례를 분석한 결과 87% 이상이 비대면 택배 거래였다. 당근마켓은 중고 거래 사기를 막기 위해 대면 거래를 적극적으로 유도할 방침이라고 한다. 대면 거래는 거래 상대방을 직접 만나 물건의 상태를 확인하고 바로 돈을 지급하면 되기 때문에 파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 모두에게 가장 안전한 거래 방식이다.

두 번째 예방법은 불가피하게 비대면으로 거래할 때 반드시 안전 결제(Escrow, 에스크로) 서비스를 활용해 거래해야 한다. 안전 결제 서비스란 상거래 시 제삼자가 매수자로부터 물품 대금을 보관하고 있다가 정상적으로 거래가 완료된 후 매도자에게 물품 대금을 지급하는 서비스로서, 대부분의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제공하고 있다. 다만 거래 상대방이 보내주는 안전 결제 서비스는 절대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해당 안전 결제 서비스가 가짜일 가능성이 높고, 그 곳에 돈을 입금하는 순간 사이버 사기꾼에게 돈이 넘어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세 번째 예방법은 불가피하게 비대면 거래 시 경찰청 사이버수사국에서 운영하는 '사이버캅' 모바일 앱을 통해 판매자 전화번호 및 계좌번호를 조회해 사기 이력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조회 결과 사기신고 이력이 있는 경우에는 즉시 거래를 중단해야 한다.

3가지 예방수칙을 잘 지켜 우리 모두에게 소중한 여름휴가와 다가오는 추석 명절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되길 간절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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