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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마시는 물의 안전...정수기 업계 역할 중요하다

[칼럼]마시는 물의 안전...정수기 업계 역할 중요하다

기사승인 2023. 07.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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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교원 웰스 수석연구원
부쩍 후텁지근해진 날씨 탓에 시원한 물 한 잔이 절로 생각나는 7월이다. 더위를 물리치기 위해 얇은 옷차림에 양산과 선풍기로 무장하지만 부질 없다. 높아진 체온을 낮추기 위해 내 몸은 연신 땀을 뿜어내기 바쁘다. 물은 인체의 70% 차지하는 물질로 땀 배출이 많은 여름철에 물을 마셔 충분히 수분을 보충해 주지 않으면 탈수 등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보통 성인의 경우 하루에 0.5~0.7리터(ℓ)의 땀을 흘리는데 더운 여름철에는 땀 배출량이 2ℓ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이유로 여름철 건강을 위해서는 하루 1.5~2ℓ가량의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특히, 무더위가 이어지는 여름철에는 높은 기온으로 인한 체온 조절을 위해 땀 배출이 많아진다. 땀 배출량이 늘어나는 만큼 미네랄 결핍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건강을 위해 물과 함께 미네랄을 함께 섭취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 몸에 미네랄이 부족해지면 신경이 예민해지거나 쉽게 피로감을 느끼는 등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이는 여름철에 미네랄이 풍부한 물을 마시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우리가 가장 쉽고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미네랄이 함유된 물에는 각 가정에 공급되는 수돗물이 있다. 수돗물은 강이나 호수의 물을 정수 처리장에서 여과·살균해 공급한다. 충분한 수처리가 이뤄졌기 때문에 사람이 마셔도 된다.

다만 이 같은 상황에서도 정수기나 생수를 이용하는 이들도 많아졌다. 실제 건강을 위해 매일 마시는 물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생수와 정수기 시장은 크게 성장했다. 우리나라 생수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2조 4729억원 규모로 성장했고, 국내 정수기 보급률은 49.4%에 이른다. 업계에선 국내 정수기 시장 규모를 약 3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생수는 암반지대에서 추출한 물을 일련의 처리 과정을 거쳐 용기에 담아 파는 물로, 미네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여름철 부족해진 수분과 미네랄을 보충하는데 도움을 준다. 마트나 편의점 등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정수기는 수돗물과 지하수를 내부에 장착된 필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물을 여과해 공급해 준다. 199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정수기는 진화를 거듭하며 그 형태와 기능이 다양해졌다. 불순물 등을 제거할 수 있는 필터를 적용한 정수기가 보급되기 시작했고, 이후 위생 성능을 강화하는 수준으로 더 발전했다.

정수기의 약점으로 지적돼 온 부분도 개선되고 있다. 최근엔 한발 더 나아가 소비자들에게 물의 맛과 품질을 객관적·과학적으로 측정·평가해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일례로 국내 정수기 업체들은 물의 맛과 품질을 평가하는 '워터소믈리에'를 육성·채용해 정수기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또한 물속에 함유된 칼슘, 칼륨 등 미네랄 함유량을 바탕으로 물 맛과 기능을 평가하는 '하시모토 지표'를 채택해 정수기 개발에 활용하기도 한다. 하시모토 지표는 일본 물 연구 권위자인 구마모토 대학의 겐지 후루가와 교수에 의해 발표된 지표로 현재까지도 물 맛과 기능을 과학적으로 밝혀낸 기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도 물의 안전을 위협하는 새로운 이슈들이 계속 불거져 나올 수 있다. 정수기 업계도 끊임없는 기술 고도화를 통해 국민이 믿고 마실 수 있는 건강한 식수를 제공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 무엇보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깨끗하고 건강한 물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잊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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